[인터뷰] 임진택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인터뷰] 임진택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11 11:30
  • 수정 2010-06-1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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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열정 혼동 말아야
“부모는 ‘내비게이터’ 역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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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택(40·사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은 “입학사정관제 대비 사교육이 맥을 못 추는 것은 두 가지 주요 전형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추천서 작성에 학원들이 개입할 수 없고, 합격생을 유형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후 오히려 부모의 역할이 예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4일 만난 임 회장은 “대전에서 32개 고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 참석한 후 올라왔다”며 “교단에선 10명 중 1명이 선발되는 소수의 문제로 여겨 눈치만 보고 있지만 2, 3년 후면 입학사정관제 시행 대학이 40%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9∼2002년 경희대 입학처 연구조교로 학생 선발에 관여해온 그는 2007년부터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다 올 2월 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내신보다 잠재력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모가 있다. 

“그것은 오해다. 내신은 여전히 중요하다. 내신 4등급에 공인외국어성적이 900점인 학생이 있다고 치자. 입학사정관들은 그 학생의 잠재력을 믿지 않는다. 생물 과목이 7, 8등급인데 자신이 ‘생물 마니아’라고 주장해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취미와 열정을 헷갈려 한다. 취미 수준의 마니아가 많다. 대학은 그런 학생을 뽑지 않는다. 자기 활동을 학교 내에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어떻게 치러지나.

“입학사정관제 합격은 합의로 결정한다. 대형 대학은 입학사정관이 20명가량 있다. 경희대의 경우 다단계 다수평가를 한다. 서류심사 시 1단계에서 3인 1조나 5인 1조로 집단 평가한다. 2단계로 제3자 2명이 들어가 1차 평가팀과 함께 토론한다. 부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임 회장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입학사정관제 대비를 위해 아이를 학원에 떠밀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며 “대학 진학용 수능 준비가 아니라,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 교육을 하고 있나.

“초등 2, 4학년생 아들 형제를 두고 있다. 4학년 아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의보감도 읽어야 하고, 한문도 잘해야 한다고 권했다. 아이가 한자자격검정시험 7급부터 시작해 3급까지 땄다. 지금은 꿈이 바뀌었다. 글쓰기를 좋아해 교내 백일장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전국대회에도 출전했다. 글 한 편 쓸 때마다 아이큐가 20씩 올라간다고 말하더라(웃음).”

임 회장은 “부모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경험을 쌓도록 강요하거나 전문가들이 쓴 자료를 직접 주는 방식은 안 된다.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줘 스스로 찾도록 부모는 ‘내비게이터’ 역할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입학사정관제는 넓은 의미의 교양이나 기초적인 교양을 쌓아야 하는 전형”이라며 “초·중학생과 대학생 때만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게 현실인데 이를 고교로 지속적으로 이어주자는 게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정착돼 비교과 활동을 권장하고 입시에 반영한다”며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제도이므로 장기 로드맵 상 대입 전형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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