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선 대표 “현지 마케팅 전략 없이 해외 벽 못 넘어”
김해선 대표 “현지 마케팅 전략 없이 해외 벽 못 넘어”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11 11:14
  • 수정 2010-06-1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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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은행 거치며 금융·국제무역에 눈떠
해외 컨설팅기업 창업…국내 중기 지원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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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선 ㈜썬트랜스글로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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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중소기업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이 우수해 경쟁력이 충분해요. 하지만 아직도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해외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실패하는 기업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김해선(사진) ㈜썬트랜스글로브 대표는 “해외 자금을 유치하거나 해외 시장 진출은 한 번의 실패가 자칫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품질은 기본이고 현지 시장 파악은 물론 현지 문화 등에 따른 마케팅 전략이 뒤따르지 않으면 해외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본이나 정보,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세하다”며 “해당 지역의 시장 규모와 경쟁업체의 동향, 시장 진입 장벽 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썬트랜스글로브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해당 지역의 시장 정보부터 경쟁 업체의 동향 등 정보를 주고 필요한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찾고 있을 때 가장 적합한 한국 기업을 찾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코트라(KOTRA), 중기청 등에서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돕기 위해 세미나를 열고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나뉜다”고 말했다. 한 기업이 해외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계부터 자금, 판로 개척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적이며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의 지원은 여러 기업에 너무 포괄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민간의 전문가들에 의한 보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 벤처붐이 일던 2000년 썬트랜스글로브를 설립했다. 회사를 세운 건 10년 전이지만 그가 해외 컨설팅 분야에 눈을 뜬 것은 1988년 외환은행 런던 지점에서 대부와 수출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다.

한국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영불동시통역대학원에서 공부한 김 대표는 코리아헤럴드 불어주간부의 기자를 거쳐 결혼 후에는 영국에 정착해서 공부하는 남편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곳에서 9년간 수출입 업무를 맡으면서 금융과 국제무역 등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1996년 한국에 돌아와서는 인터넷 기업에 영문 편집위원으로 입사했지만 그곳에서도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돕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그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본격적으로 자신의 해외 컨설팅 기업인 썬트랜스글로브를 세웠다. 당시 국내는 해외 컨설팅에 대한 민간 서비스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기술은 있어도 해외 네트워크가 없고 판로가 없어 해외 네트워크만 탄탄하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출사표는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정부 주도 사업에 많이 참여했던 사업 초기, 지원 사업을 통해 컨설팅했던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의 대표에게 “앞으로도 마케팅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 기업 대표는 단칼에 거절했고  마케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아쉬워하는 바람에 투자받을 수 있었던 수백만 달러를 날리게 된 것이다.

회사를 설립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현실은 나아졌다고 할 수 없다. 아직도 국내 상황은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세계 경제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및 인도 등 신흥국가들에 밀리는 ‘샌드위치’ 상황이라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며 “우리는 지리적으로 동양의 허브 역할과 함께 아시아와 미국, 유럽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하며 직접 몸으로 경험한 노하우를 통해 동서의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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