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왜 ‘얼굴’이라고 할까
화장실을 왜 ‘얼굴’이라고 할까
  • 와시미네 모토코 / 일본·드림인코리아 명예기자
  • 승인 2010.06.11 10:48
  • 수정 2010-06-1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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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화장실이 그 집의 얼굴’이란 말이 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타국에 여행을 가서도 그곳의 생활수준과 문화 및 의식수준을 화장실을 통해 알 수 있고, 그만큼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한다.

한국의 가정집에서는 서양식 문화가 들어오면서 목욕탕과 화장실이 같이 있어 다른 사람이 씻는 동안에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 누가 목욕하고 나서는 변기와 바닥에 물기가 있어서 옷이 젖거나 양말을 다시 갈아 신어야 할 때가 많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목욕을 하려고 하는데 탈의실이 없어서 벗은 옷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하고 변기 위에 올려놓고 목욕을 하니까 습기 때문에 옷이 축축해지기도 하고 물이 튀어서 젖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부 입장에서는 한국 화장실이 훨씬 편하다. 화장실과 목욕탕 청소를 한꺼번에 할 수 있고 화장실 바닥이 더러워져도 쉽게 물청소 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일본의 일반 가정집에서는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일본은 대부분 화장실과 목욕탕이 따로 되어 있어서 화장실은 물기가 없다. 방처럼 편안하고 자기만의 작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물청소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럽히지 않도록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휴지는 물에 흘려내려 버린다. 어려서부터 깨끗하게 화장실을 사용하는 매너 교육도 받는다.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청소용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화장실을 매일 청소했더니 부자가 되었다거나 재산 운이 좋아졌다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은 어디에 가도 쉽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편의점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으며 휴지도 구비되어 있고 화장실 안에 여분의 화장지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휴지통도 있지만 여성용으로 아주 작고 뚜껑 있는 것이 배치되어 있다. 물건을 안 사고 화장실만 사용한다 해도 눈치 보는 일은 없다.

오래 외출하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화장실이지만 한국에서는 화장실 때문에 고민했던 적이 자주 있었다.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고, 있다고 해도 열쇠가 잠겨 있어서 사용하지 못한 곳도 많다.

무사히 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해도 화장지가 없거나 지저분하고 오물이 많이 쌓여 있어 내용물이 그대로 보여서 보기 흉할 때도 많다. 요즘은 조금씩 개선되어 고급스러운 화장실도 생겼지만, 세면대는 물기가 많고 잘못 사용하면 옷이 젖는 경우도 많다.

요즘 두루마리 화장지는 질이 좋아져서 물에 잘 녹는다. 잘만 사용하면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 수 있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다음에 들어올 사람을 배려하고 청소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자기가 더럽게 사용하면 휴지로 닦거나 정리를 한다면 좀 더 나은 화장실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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