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이슈 큰 변수 아니었다?
‘성희롱’ 이슈 큰 변수 아니었다?
  • 김유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04 14:43
  • 수정 2010-06-0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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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충주시의회 의원 등 일부만 낙선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성추문 논란 후보들 중 일부가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돼 여성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제주도. 성희롱 전력으로 어렵게 입당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우근민 당선자는 동생이 금권선거 논란으로 구속돼 논란을 일으킨 현명관 후보를 0.8%p(2259표) 차로 힘겹게 제치고 당선됐다. 2002년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우 후보는 제주의 한 여성직능단체 간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여성부에서 성희롱 판정받았으며 2006년에는 대법원에서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관선 2번을 합쳐 제주도지사만 5차례 역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제주여민회 고의경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성희롱’ 논란보다 유권자의 이목이 다른 이슈에 집중됐다”며 “공명·정책 선거보다는 줄서기 양상이 심해 ‘성희롱’ 이슈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2006년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된 ‘일본 노래방 성희롱 사건’ 주인공인 한나라당 송명호 평택시장 후보는 민주당 김선기 후보와 경쟁에서 7.3%p차(1만1273표)로 낙선했다. 송 후보는 2005년 평택시의원과 지역지도자 등이 함께 방문한 일본 아오모리시에서 여성 참석자가 동석한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성기 흉내를 내고 여성 참석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선거를 바로 앞둔 지난 5월 군청 계약직 여직원에게 누드사진을 찍을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전북 K군수 당선자는 무난히 3선에 성공했다. 전북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해외연수 시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기초의회 의원은 전패하다시피 했다.

방송을 통해 필리핀 연수 도중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의회 김영환 전 의원 등 14명 중 8명이 경기도의원직에 재도전했다. 당시 행정자치위원장으로서 책임지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환 전 의원은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8명 중 한나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출마한 5명 중 1명만 당선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 2명 역시 고배를 마셨다.

태국 연수 도중 성매매 의혹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제기된 전 충주시의회 의원 4명 중 3명이 재출마를 택했다. 그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후보 1명은 기초의회가 아닌 충청도의회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올해 초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던 다른 두 의원은 무소속으로 충주시의회에 재도전해 낙선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후보와 비슷한 시기에 민주당 복당을 추진했던 광주시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했으나 공천 절차가 다 끝난 후였다. 그는 결국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주시의회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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