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영혼 플라멩코 카르멘’ 무대 올리는 롤라 장
‘집시의 영혼 플라멩코 카르멘’ 무대 올리는 롤라 장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04 10:08
  • 수정 2010-06-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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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로 영혼의 자유 느끼세요”
한·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여성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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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장 / 사단법인 한국플라멩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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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카르멘은 가난하고 비천한 신분이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예요. 연기할수록 어렵게 생각되지만,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합니다.”

사단법인 한국플라멩코협회의 롤라 장(사진) 회장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플라멩코극 ‘집시의 영혼 플라멩코 카르멘’으로 재탄생시켰다. 공연은 한·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6월 12, 13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엠시어터에서 열린다.

“플라멩코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장르고, ‘집시’라는 하층민 계급들의 문화로만 인식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 공연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민속음악 중 하나인 플라멩코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롤라 장은 예술감독으로 공연을 총괄하며, 주인공 카르멘 역도 맡아 열연한다. 그는 플라멩코를 “영혼의 누드”라고 표현한다. 노골적인 섹시함이 아니라 은근한 관능을 가진 춤이라는 것. 이번 공연은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페인 전통의 플라멩코 음악과 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집시 고유의 플라멩코만 해도 10여 가지가 넘고, 오페라 카르멘 속의 플라멩코, 현대 플라멩코 등 총 20가지가 넘는 플라멩코 춤과 노래가 등장한다. 또 스페인 최고 무용단인 ‘안토니오 카날레스’(Antonio Canales)의 무용단으로 활동 중인 파블로 프라일(Pablo Fraile)이 남자 주인공인 장교 호세 역을 맡는 등 현지 최고의 무용수들도 대거 참여했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 친구분께 받은 부채와 캐스터네츠로 플라멩코를 추면서 스페인 문화에 대한 환상과 무용가로서의 꿈을 키웠어요. 남성이 리드하는 춤이 아니라, 여성이 독립적으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춤이라 더욱 매력 있어요.”

모던댄스, 현대창작무용, 승무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에 재능을 보였던 청소년기의 롤라 장은 그 중에서도 특히 플라멩코의 화려하고 애절한 감수성에 사로잡혔다. 그는 2002년에 스페인 세비야로 ‘플라멩코 유학’을 떠났으며,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플라멩코 전공 과정을 이수했다.

“눈이 안 보이는 분들은 걸음이 무겁고 행동이 힘들기 때문에 춤을 배우려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죠. 그런 분들이 춤을 배우면서 몸도 가벼워지시고 성격도 밝아지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200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가장 처음 플라멩코를 가르친 사람들은 여성 시각장애인들이었다. 처음에는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그들이, 병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이들은 스페인어로 ‘빛’이라는 뜻의 플라멩코 무용단 ‘라 루즈’(La Luz)를 결성해 자선공연을 펼치고 있다.

안무가, 교육자, 무용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벨리댄스나 요가처럼 국내에서 플라멩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주부로서, 직장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많은 현대 여성들에게 플라멩코를 접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플라멩코는 파트너가 중요하지 않은 독립적인 춤이고, 여성들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춤입니다. 현대 여성들이 플라멩코로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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