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받지 못한 아이들 인터넷 중독 위험 높아”
한국청소년상담원 기숙형 치료 프로그램 실시
“방임이 인터넷 중독 원인”

초등학교 6학년인 지성(13·가명)이는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전자오락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4학년 때 인터넷 게임에 빠져 5학년부터는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가출을 하기 시작했다. 게임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 피시방에서 며칠씩 게임을 하기도 한다. 지성이는 항상 부산스럽고, 손발을 제대로 가만두지 못하며 늘 분주해 보인다. 한 가지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내는 모습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는 상태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차정섭)이 발표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 사례를 살펴보면 아동·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하다.

2009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 191만3000명 가운데 아동·청소년이 93만8000명(49%)에 달해 인터넷 중독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2008년 13.3%에서 2009년 12.8%로 1.5%포인트(p) 하락했으나, 청소년 고위험 사용자는 지난해 2.3%에서 올해 2.6%로 0.3%p 증가했다. 더구나 이 중 초등학생 고위험 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중독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자 청소년과 여자 청소년은 인터넷 중독 양상에서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인터넷 게임에 몰입하다 고2 때 중퇴한 민호(18·가명)군은 부모님이 게임을 말릴 때마다 심각한 폭력행동이 나타난다. 재희(19·가명)양의 경우는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한 이후 반항적이 됐으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채팅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결석과 가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남자 청소년의 경우 게임의 폭력성에, 여자 청소년의 경우 채팅 등의 관계에 쉽게 중독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윤희 상담원은 “남학생들의 경우 주로 폭력적인 게임에 치중하고, 여학생들은 관계 중심의 채팅이나 캐릭터 키우기 등에 치중한다”고 말해 인터넷 중독 해결에도 성별에 따른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져 있는 아이들은 학업부진과 부모와의 갈등, 사회성 저하, 우울증 등의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게임중독 원인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와의 갈등, 대안활동의 부재 등으로 꼽는다.

이윤희 상담원은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아이들은 대부분 가족 불화로 인해 가정 내에서 관심을 받지 못해 방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조손가정의 경우, 장시간 게임하는 손자에 대해 조부모가 문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청소년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관심 받지 못해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들이 인터넷 안에서는 자신이 유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와 한국청소년상담원은 이러한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숙형 치료 학교인 ‘인터넷 레스큐 스쿨’ 사업을 실시한다. ‘인터넷 레스큐 스쿨’은 인터넷 게임중독의 문제로 학교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3~17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1박 12일 동안 진행되는 기숙형 치료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레스큐 스쿨’ 관계자는 “11박 12일 동안 인터넷과 단절된 환경에서 개인상담과 가족상담, 집단상담, 체험활동 등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함께 치유 받고 변화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히 다루어지는 경험을 하고 꿈을 갖게 되면서 중독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터넷 레스큐 스쿨’은 6월 14일 1차로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남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9월까지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총7회에 걸쳐 실시된다. 기존에는 남학생 위주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여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한국청소년상담원(02-2250-3191/3194, www.kyci.or.kr) 및 청소년상담전화 1388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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