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때 ‘과거’를 무기 삼지 마세요”
“부부싸움 때 ‘과거’를 무기 삼지 마세요”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5.28 12:24
  • 수정 2010-05-2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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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가정문제 15만 건
상담한 양정자 원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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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하룻밤 자고 나면 끝나는 사랑싸움?”

부부문제 전문가인 양정자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장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하룻저녁 자면 끝나는 사랑싸움’이란 말은 낭만적이고 달콤한 신화일 뿐”이라며 “부부싸움도 이겨야 하는 다른 싸움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부부싸움을 할 땐 목적을 정하고, 전략과 전술로 이성적인 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45년간 15만여 건의 가정문제를 상담한 양 원장은 최근 부부상담 사례와 해법을 다룬 ‘15만 번 이혼한 여자’(개정판·사진)란 책을 냈다.

◆부부싸움 전 알아야 할 원칙

부부싸움은 정신력의 싸움이다. 지구력이 강한 사람이 승리하고, 먼저 흥분하고 이성을 잃은 사람이 패자가 된다. 싸우기 전 전리품을 정해야 한다. 양 원장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하고 꼭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선전포고는 필수다. 평소 쓰지 않던 극상의 존댓말을 쓰고 예의를 갖춰 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3자가 개입해선 안 된다. 결혼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다. 배우자는 한 팀이다. 고부는 한 사람이 승리하면 상대도 승리하고, 한 사람이 패배하면 다른 사람도 패배하는 공존 관계다. 불만이 있으면 그때그때 털어놓는다. 남편은 고부갈등이 풀리도록 공정한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부부싸움, 하면 이겨야 한다

양 원장은 “부부싸움 전법 중 최상은 대화 전법”이라며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면 대화의 70∼80%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휴가 전법’도 필요하다. 무작정 며칠간 집을 떠나 머리를 식히고 가족 관계를 돌아보는 것이다.

부부싸움 때 꺼내선 안 되는 말이 있다. 이혼, 자녀, 과거다. 진심이 아니면 이혼이란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자녀를 무기로 써서도 안 된다. 과거지사를 들먹여서도 안 된다.

양 원장은 “오늘의 주제에만 초점을 맞춰 속전속결로 끝내야 최소한의 손실을 보고, 최대한의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바람직한 현대 가정은 동료 가정”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인간적인 성장이 보장되고 부부가 크고 작은 일이나 역할을 구별하지 않고 분담하는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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