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토론…무상급식 첨예한 입장차
청년실업 구체적 해결책 없어 ‘실망’

지난 17일, 18일 밤 ‘2010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이 잇따라 방영됐다. 20대 여성들의 눈으로 본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 관전평을 싣는다.

오세훈, 한명숙, 지상욱 후보가 출연한 이번 토론은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각 후보 진영의 이의 제기와 노회찬 후보 배제 끝에 열렸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 열린 첫 번째 TV토론인 만큼 기대감도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첫 토론은 무미건조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첫 주제는 복지와 교육. 복지 부문의 핵심 의제는 역시 무상급식 문제였다. 무상급식에 관해 한 후보와 오 후보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한 후보와 달리 오 후보는 시스템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 후보는 교육감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 해법과 관련, 한 후보는 오 후보가 공교육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하나고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한 후보가 의원 시절 고양시에 국제고 유치를 위해 뛰지 않았느냐며 서로 날을 세웠다.

강남북 격차 해결 방안에 관해선 뉴타운 문제가 거론됐다. 한 후보와 지 후보는 원주민에 대한 처우 개선 부족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20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청년실업 해결 문제였다. 후보들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주목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실망스럽게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진 못했다. 일자리 수만 높여 말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20대 유권자를 사로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첫 여성시장 탄생을 꿈꾸는 한 후보의 첫 TV토론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토론 후 트위터에는 토론을 피해야 했을 후보는 오 후보가 아닌 한 후보였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한 후보가 현 정책과 관리 구조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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