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출마 여성 3명 사퇴

기초의회에 출마해 정당 공천에서 ‘나’번 기호를 배정받은 여성 후보가 사퇴했다.

지난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집계를 보면 서울 강서구의회 진출을 노리던 한나라당 최명희 전 후보와 민주당 정화순 전 후보가 나란히 서울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19일 현재 기초의원 후보 3명이 사퇴,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본 선거운동 기간에 총 1662명의 여성 후보가 뛰고 있다. 19일 현재 전국에서 사퇴한 후보는 남녀 합해 12명이고, 전체 후보는 9665명 중 9653명(교육감, 교육의원 후보 제외)이다. 

사퇴한 최 전 후보는 선관위에 ‘1-나’를 받고 보니 승산이 없는 듯하여 사퇴코자 합니다”라고 사퇴 사유를 신고했다. 최 전 후보는 통화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뛰어들긴 했는데 워낙 이전 사람이 잘해서 자신감이 조금 없어졌다”며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이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니고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사유”라고 밝힌 정 후보 역시 기호 ‘나’번을 배정받은 것이 주 이유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역 관계자는 “본인이 ‘가’번을 못 받으니 본 선거를 해봤자 힘들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짐작했다.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는 “몸도 안 좋아졌고,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서 사퇴하게 됐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이원숙 경기도 고양시의원 후보(국민참여당)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다며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 사퇴 후보들은 향후 어떤 것을 책임지게 될까. 기초의원의 기탁금은 200만원. 등록 후 사퇴한 이에 대한 기탁금 반환은 없다. 투표용지에는 사퇴 후보 이름은 그대로 표시되지만 기표란에 ‘사퇴’했다는 점을 명기한다.

이에 대해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가, 나 번 등 후보 기호를 정하는 데는  당내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여성정치세력화도 중요하기에 여성이 당선 가능하도록 유리한 기호 배정을 하는 등 당이 적극 지원해야 하지만, 그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소속 정당과 여성 후보 자신에 대한 엄밀한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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