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외환은행에 반발

현대그룹이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이하 재무약정)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18일 내놓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 선정에 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력 기업인 현대상선이 올해 1·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재무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현대 측은 “이번 재무약정 체결은 규정상 기밀 유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등 비밀유지 의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현대상선은 이른 시간 내 외환은행에 대한 채무를 모두 변제하고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나섰다. 현대측이 “고객사와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외환은행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외환은행과 채권금액 상위 3개 은행인 산업은행·신한은행·농협은 그룹 자산의 약 78.6%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5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다 부채비율이 284% 증가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무약정을 결정한 것. 하지만 올 들어 현대상선의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조치는 회복세에 있는 해운산업 경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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