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오락가락’…혹시 조울병?
기분이 ‘오락가락’…혹시 조울병?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5.20 12:04
  • 수정 2010-05-2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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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이혼녀, 연예인 조울병 잘 걸려
생체리듬 유지하고 햇빛 쬐며 운동해야

 

조울병 2형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2배 높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은 매달 생리를 하면서 호르몬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기분조절회로는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성신문 DB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조울병 2형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2배 높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은 매달 생리를 하면서 호르몬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기분조절회로는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성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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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여성인 채성아(38·서울 서초구)씨는 집 근처 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 고객’으로 꼽힌다. 수백만원대인 명품 의류를 구입했다 다음날 환불하는 습관이 고질적이기 때문이다. 채씨는 “아이쇼핑을 하다가도 물건을 안 사면 손해일 것 같아 덜컥 사게 된다”며 “평소에도 감정 기복이 심해 약속을 자주 취소하는 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기분이 들뜨다가 우울해지는 감정의 진폭이 유독 큰 사람들이 있다. 과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감정 상태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조울병, 일명 양극성 장애를 앓는 이들이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박원명)는 조울병 주간 (5월 24∼29일)을 맞아 6월 3일까지 전국 57개 병원 및 보건센터에서 양극성 장애 인식 증진을 위한 무료 시민강좌를 열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강좌와 양극성 장애 선별 검사, 상담이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학회 홈페이지(www.ksd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00명 중 1~2명 조울병

조울병의 평생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1∼2%이며, 조울병 범주 장애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3∼7%에 해당할 만큼 흔하다.

조울병 환자 중 약 70%가 초기에 조울증 진단을 받지 못해 1년에 50% 이상, 5년 내에 90% 이상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명 학회 이사장은 “양극성장애는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과 혼동돼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므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감정은 뇌의 가장자리계(변연계)에서 생겨 이마엽(전두엽)의 조정을 통해 표출된다. 우울한 기분이 하루 종일 2주일쯤 가면 우울증이다. 뇌에서 기분을 담당하는 신경회로 조절이 약해진 상태다. 기분이 들뜨는 상태가 3∼4일 이상 가면 경조증, 하루 종일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조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국제조울병학회 부회장)는 “울증과 조증이 되풀이되면 조울병 1형, 우울증과 함께 살짝살짝 들뜨는 경조증이 나타나면 조울병 2형”이라며 “경조증만 있고 죽을 때까지 조증이 나타나지 않는 조울병 2형 환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 쇼핑·게임 중독 등 합병증 심해



조울병의 합병증은 심각하다. 흡연과 폭주, 폭식, 게임·도박·홈쇼핑 중독, 섹스 중독에 빠질 수 있다.

하 교수는 “모차르트, 슈만, 고흐도 조울병을 앓았다”며 “연예인들이나 독신, 이혼녀가 기분장애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기분조절회로는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성이 감정 기복이 심한 이유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고 매달 생리를 하면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하 교수는 “조울병 1형은 남녀가 비슷하지만, 조울병 2형은 여성이 2배 많다”고 설명했다. 중년기 남녀가 겪는 갱년기 우울증도 기분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 기복을 예방하려면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 운동 등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하 교수는 “햇빛이 줄면 멜라토닌이 많아지고 세로토닌이 줄면서 우울·불안·짜증이 늘고 충동적으로 바뀐다”며 “야외에서 하루 1∼2시간 햇빛을 쬐면서 운동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다 오후 늦게 잠을 깨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잠을 많이 자면 기분이 가라앉고, 잠을 적게 자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형 인간이 기분장애를 잘 겪지 않는다는 얘기다.

술을 마시면 신경세포의 흥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진다. 하 교수는 “적당한 선 이상 술을 마시면 기분장애가 생기거나 더욱 심해진다”며 “1주일에 한 번 소주 반 병 이상 마시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규섭 교수가 말하는 ‘조울병 예방 7계명’

●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라

● 야외에서 하루 1∼2시간 햇빛 쬐며 운동하라

● 아침형 인간이 되라

● 요가나 명상으로 마음을 안정시켜라

● 자신을 늘 칭찬하고, 자존감을 높이라

● 당분을 많이 먹지 말라

● 기분장애가 있으면 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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