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전제품을 샀지 컴퓨터를 산 것이 아니다.”

미국의 한 주부가 아이패드를 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이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 100세 할머니가 처음 접한 아이패드를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책을 읽는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다. 책도 보기 힘든 나이에 컴퓨터와 관련 없는 일생을 보낸 분이 아이패드를 장난감처럼 다루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최근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의 보편화는 IT의 커다란 전환점을 제시한다. 즉, 인간이 기술에 접근해 가던 시대에서 기술이 인간에게 접근해 오는 시대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촉각, 시각, 청각 등 각종 감각을 가지고 사람에게 더욱 밀착해온다. 컴퓨터가 인간과 호흡하는 도구로 급속하게 바뀌어가면서 입체적인 사회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0여 년간의 정보화 과정을 요약하면 ‘컴퓨터가 일반인에게 보급되어온 과정’이었다. 자격을 가진 전문가만의 영역이던 메인 프레임 시대, 일반 사무직에 문호가 확대된 미니 컴퓨터와 PC 시대, 그리고 전문 지식 없이도 정보 소통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시대로 발전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일반인이 컴퓨터에 다가가는 다각도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음은 자명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기점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와 PC에서 진화되어 통합된 기기다. 그러나, 단순히 기술의 진화 과정만 가지고 그 제품의 사상과 개념을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술은 적용되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곤 한다. 예를 들어 ‘아바타’로 부각된 3D 기술도 실은 50년대에 개발되어 이미 70~80년대에 입체 영화에 적용되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그래픽 영상 기술의 표현력이 높아지자 3D 영상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었다.

스마트폰도 성숙한 웹 서비스, 인터넷 대중화,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 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라는 풍성한 환경 속에 탄생됐다. 특히 자신의 위치 기반 정보와 지능형 센서, 유연한 네트워크 옵션은 기술 제품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더욱 다가가면서 그 마음과 행동을 읽어 호흡하는 기계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는 PC보다 TV에 가까운 생활 가전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화를 컴퓨터 전문가의 시각으로 전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오히려 여성, 노약자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모바일 기기를 가전제품처럼 취급하려는 이들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라이프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야말로 ‘지축이 흔들리는 변화’의 시대적 코드를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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