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여러 면에서 역대 선거와 차이가 있다. 첫째, ‘심판의 3중주’가 지배하는 선거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에 대한 심판, 천안함 사건 이후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진보세력에 대한 심판, 현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심판이 혼재되어 있다. 어느 심판이 강하게 작동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2002년 대선에서 노풍, 2004년 총선에서 탄핵풍,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 피습에 따른 박풍 등 역대 선거에서 볼 수 있었던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에 따른 한풍, 천안함 사건의 북한 연계설로 인한 북풍,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에 즈음한 노풍 등이 예견되고 있지만 아직 바람의 세기가 그리 강하지 않다. 다만, 20일로 예정된 민·관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고 관련 조사 발표 후 북풍이 어떤 형태로 불지 관건이다.

셋째,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들이 선거를 진두지휘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그리 강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유세 지원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러한 선언이 ‘대선 같은 지방선거’가 펼쳐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와 같은 특성들로 인해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이 떨어지고 선거 자체가 역동적이지 못한 채 상당히 밋밋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보자 간 TV토론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TV토론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에서는 지지 후보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TV토론을 보기 때문에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내지 못하고 오직 지지를 강화하는 효과만이 있다는 주장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후보자들이 ‘가가호호’ 집을 방문할 수 있고, 유권자와 후보자가 바로 접촉할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TV토론의 영향력은 미미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선거운동이 극히 제한되고, 심지어 합동연설회도 없으며,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당원대회도 마음대로 못 하기 때문에 TV토론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거꾸로 커지고 있다.

TV토론은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2.2%가 선거 일주일 전까지도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국민 2명 중 1명 이상(56.6%)이 투표 후보 결정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장 많이 의존하는 매체로 ‘TV’를 지적했다.

TV토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TV토론이 단순한 이미지 선거의 수단으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결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후보자의 인물이나 이미지에 현혹되지 말고 어느 후보가 확고한 정책과 비전, 그리고 경영 능력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둘째, 현직이 출마했을 경우, 새로운 공약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셋째, TV토론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서 토론을 통해 얻은 후보에 대한 평가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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