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명에 지원 절실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올해 대회와 지난해를 비교해 본다면.
“올해 대회는 규모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몽골, 이집트, 요르단과 같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 국가들이 많이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또 지난해에 비해 친환경 제품들이 많아진 것 같다. 면제품을 화학처리 없이 가공한 완구와 담요, 의류 그리고 한지로 만든 카드도 인상적이었다.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불에 타면 연기도 나지 않고 완전히 생분해된다고 했다. 한국에서 여성들만으로 이런 규모로 발명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해를 거듭할수록 체계를 잡아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발명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여성 발명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식재산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재산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발명품의 수준이 대부분 여성의 생활과 관련된 제품이 많은데 아주 기술력이 있거나 큰 시장을 겨냥할 만한 제품은 없는 것 같다. 좀 더 전문적인 분야의 발명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폴란드 특허청에서는 여성 발명인을 위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있나.
“솔직히 아직 폴란드에는 여성 발명인에 대한 현황 분석이나 체계적인 지원 정책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식재산에 대한 각종 워크숍, 세미나, 경진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고 폴란드발명협회 등을 통해 ‘최고의 여성 발명가’를 선정하기도 한다. 또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들을 IT나 공과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모든 대학 교수들에게 지적재산권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만큼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적재산권은 기술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제 대학이 연구만 해서는 안 된다. 연구 결과물에 대해서 지적재산권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대학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적재산권 교육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폴란드 특허청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포털 사이트와 특허 기술 검색 방법 등에 대한 워크숍 등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