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 맡기자니 조건이 안 맞고, 업체에 맡기자니 불안하고
파트타임 150만~200만원…내국인 입주돌보미 찾기 어려워

 

우리나라에서 육아문제는 영원한 미결 과제인가. 워킹맘들은 보육시설·파트타임 돌보미· 입주 돌보미 대략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나 어느 쪽도 만족스럽고 안심되는 해결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여성신문 DB
우리나라에서 육아문제는 영원한 미결 과제인가. 워킹맘들은 보육시설·파트타임 돌보미· 입주 돌보미 대략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나 어느 쪽도 만족스럽고 안심되는 해결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여성신문 DB
김지연(가명·34)씨는 이제 몇 주 후면 다시 출근해야 한다. 첫아이를 얻은 기쁨도 잠시, 아이와 씨름하다 보니 출산휴가가 어느새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출근할 생각을 하니 그야말로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가 너무 어려 어린이집 등 기관에 맡기는 것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친정과 시댁 모두 지방이어서 부모님들께 아이를 맡기기도 어렵다. 정부의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돌보미도 고정적인 시간에 이용할 수 없다고 하니, 이 역시 그림의 떡일 뿐이다. 출산 전부터 이런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비용, 방법 등 고려해봐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 결정이 쉽지 않다. 

지연씨는 우선 인터넷에서 아이돌보미 관련 업체를 검색해봤다. 언뜻 봐도 60곳이 넘는다. 연회비부터 고용조건은 천차만별인 데다가 구인·구직자들을 연결해주는 직거래 사이트들도 여러 곳. 어린이집처럼 국가의 ‘인증평가’ 등 기본적인 ‘신뢰’ 장치도 없어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그는 생각다 못해 일단 선배 워킹맘들의 경험담을 듣기 위해 한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았다. 엄마들 대부분은 좋은 돌보미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공이 있어야 좋은 돌보미를 만난다”고들 했다. 지연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A업체에 문의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출근 시간은 빠르고 퇴근 시간은 늦는 지연씨 부부의 경우, 출퇴근 하는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면 입주 돌보미에 비해 오히려 비용이 더 들게 된다.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할 수 있는 돌보미는 구하기도 어렵다. 결국 지연씨는 입주돌보미를 고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연 예상 비용은 얼마나 될까.

아이가 하나인 워킹맘 지연씨는 아침 7시부터 출근을 준비, 8시가 되기 전 집을 나서야 한다. 그러니 출퇴근 하는 돌보미라면 아침 7시에는 출근을 해주어야 한다. 퇴근은 매일 일정치 않기 때문에 여유 있게 밤 10시로 잡는다면 지연씨가 부담해야 하는 파트타임 아이돌보미 비용은 얼마나 될까. 또한 입주도우미의 경우는 어떨까.

지연씨네처럼 서울 거주, 주5일, 아이 포함 3인 가구의 경우, 파트타임과 입주 돌보미 양쪽의 평균적인 예상 비용을 대략 산출해봤다. 파트타임의 경우, 지역별·업체별로 150만~200만원 선을 왔다갔다 했다. 연회비도 3만원부터 10만원까지 제각각.

업체에서는 돌보미를 입주시킬 경우 내국인이 고용료가 가장 비싼 데다가 하려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며칠 뒤 내국인과 중국교포 두 사람을 소개받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마음에 꼭 들진 않았다. 그래서 다른 B업체에 다시 문의해 중국교포 두 사람을 소개 받았지만 오히려 돌보미를 여러 명 만나면 만나볼수록 더 혼란스럽기만 했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며 인터넷에 올라온 사연들을 들여다보니, 선배 워킹맘들의 경험담은 무섭기까지 했다. 어느 돌보미의 경우, 부모 보는 앞에선 아이에게 매우 친절하기에 마음을 놓았는데, 우연히 웹캠으로 보니 하루 종일 아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더라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처음 한두 달은 열성으로 하다가 그 후에는 급료나 업무 범위 등에 불평하며 하루아침에 그만두겠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더구나 이런 경우 소개업체는 거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저 계약기간 안에서 또다시 새로운 도우미를 소개시켜 주는 정도일 뿐. 갑자기 돌보미를 새로 구해야 하는 부담이나 양육 공백에 따른 문제, 아기와 엄마가 받는 정신적 고통을 하소연하거나 정당한 보상을 해줄 곳은 아예 없는 셈이다.

결국 지연씨는 면접을 본 사람 중 그래도 가장 인상이 좋은 중국교포를 돌보미로 결정했다.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에 불안한 마음이 크지만,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볼 수밖에 없네요. 이게 무슨 복불복도 아니고, 국가에서 해주는 안전장치나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아이돌보미를 찾다보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나 하는 원망이 절로 듭니다. 출산만 장려하고, 아이 양육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것 같아요. 워킹맘의 경우, 불안한 상태에서 비싼 육아 비용까지 부담해야 되잖아요. 이젠, 7년 동안 다닌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하는 회의마저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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