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의 날’ 다시 보는 입양 현실
‘입양의 날’ 다시 보는 입양 현실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05.14 11:03
  • 수정 2010-05-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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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동 수 계속 감소 추세
"스티브 잡스도 입양아예요"
5월 11일 제5회 입양의 날,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양아동의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장애아동의 입양은 여전히 매우 낮으며, 여아 선호가 심해 입양 대상인 많은 남자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는 보도가 나와 많은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보건복지부의 입양 현황 통계에 따르면 입양 아동의 숫자는 2009년 2439명으로 2001년 4206명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고, 최근 7년간 장애아동의 국외 입양은 3525명으로 국내 입양 171명보다 20.6배나 높았으며, 지난해 국내 입양된 아동의 여아 대 남아 비율은 7 대 3, 앞으로 입양을 할 대기 가정은 9 대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입양을 선택한 가정에 대해 “정말 보통 성품과 결심으론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으며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 나와 가족도 소중하지만 바로 내 이웃도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실천”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입양아동의 숫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국내 입양이 늘어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 듯”이라고 글을 올린 이도 있었다.   

특히, 여아를 선호하는 풍조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친자식도 요샌 딸을 선호하는데 하물며 입양이야”라며 입양 시 여아를 선호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여아 선호 풍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키울 때 귀엽고 커서도 부모님 생각하고, 말이라도 다정하게 하고, 부모가 아프면 병간호도 해주는 다정다감한 딸이 낫지”라는 것.

또 “부모와의 인간적인 친밀도를 보면 아무래도 딸이 더 가족에게 잔정이 많다”며 “딸은 아무리 방황하거나 삐뚤어져도 웬만하면 가족은 아끼니까”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여자가 살기 쉬운 사회”라며 “결혼할 때 남자보고 차, 집 구해오라는데 누가 남자아이 입양까지 해서 그 골치 끌어안고 싶겠음”이라는 현실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 입양 자녀의 성별에 따른 근거 없는 선입견이 난무하기도 했다.

“딸이라야 나중에 상속이나 족보 문제에서 그나마 더 자유로울 것” “집안 어른들과 문중도 신경을 써야” “나중에 혹시라도 핏줄 문제로 싸움 나게 되면 남자는 감당 못할 것 같음” “할머니 할아버지가 남자아이는 안 된다고 거부한다” 등이 입양 시 딸을 선호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입양 아동의 성별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에 대해 “설령 확률이 그렇다 쳐도 키워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뭔 편견이여”라며 “아들 딸 구별 말고 입양할 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보육하는 게 부모로서 의무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스티브 잡스도 입양아라는 사실을 잊으셨는지요”라는 의견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댓글 중 “미혼모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나라, 입양 부모들에 대한 배려도 없는 나라, 입양아는 문제아라는 의식이 뿌리 깊은 나라에서 입양 부모들은 수없는 상처를 받습니다”라는 글은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짚었다.

수많은 의견 중에서 “무슨 입양이 물건 고르는 것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것이 이루어지면 운명이라는 거 모르나? 입양시설 갔는데 어떤 아이의 피할 수 없는 눈동자와 마주치면 그 아이와 입양자는 이미 운명이었던 거다. 입양을 피할 수 있겠어?”라는 한 누리꾼의 의견이 공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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