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여성정책 여행(女幸) 프로젝트를 내건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첫 여성 국무총리가 돼 여성역사를 일군 한명숙 전 총리가 6·2 선거에서 서울시 표밭을 공략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서 한나라당 주자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과 민주당이 내세운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 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삶의 질 제고’와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두 방향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노후 걱정을 해소할 ‘따뜻한 서울’과 깨끗한 공기, 편리한 대중교통, 풍부한 공원·녹지, 안전한 환경,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그려질 ‘행복한 서울’ 정책이 구체적인 밑그림이다. 지난 4년 임기동안 서울을 세계 10위권 도시로 진입시키는 성과를 거둔 오세훈 시장은 ‘도시경쟁력 강화’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 지역·소득·계층·정보·다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 있는 서울’과 함께 세계 5대 도시로의 진입, 물과 역사문화 도시 기반 강화가 핵심이다.

‘사람특별시’를 내세운 한명숙 전 총리는 4월 25일 발표한 첫 공약에서 공공 무상보육, 맞춤형 방과후 활동,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내세웠다. 생활복지 분야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어르신 일자리 5만개를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도 강하다.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한 전 총리의 주거정책 핵심은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SH공사와 집주인이 계약을 맺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대신 임대기간을 장기로 하고 임대료를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유지하는 ‘계약임대주택’ 도입을 제시했다. 공공임대주택 20만호 증가, 매년 1만호 노인가구 집수리 지원 등의 정책도 선보였다. 현재 한 전 총리에겐 선거본부에서 준비한 기본 정책 틀에 범야권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수용할 정책과의 조화가 미완성의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2006년 5·31 선거에 이어 또다시 남녀대결로 6·2선거 최대 흥행전이 될 서울시장 선거. 유권자, 특히 여성유권자의 표심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