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 번째 연임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인터뷰] 세 번째 연임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5.07 10:48
  • 수정 2010-05-0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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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총 짊어지고 성장시킬 수 있는 후배 빨리 키워내고파”
세무·경영컨설팅·문화예술 모임으로 회원사 역량 ‘업그레이드’
국내 텍스타일디자인 기틀 마련한 사업가…사재 털어 17년간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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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사단법인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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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날씬한 몸매와 사람 좋은 미소에 꾸밈없는 말투까지. 소탈한 이웃 같은 첫 인상과는 달리 김순옥(사진) 사단법인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이하 여경총) 회장은 명실상부 성공한 기업가이자 500개 회원사를 이끄는 여성경제계 대표 리더다.

김 회장은 스케줄표가 넘칠 정도로 바쁜 여성으로 유명하다. 인터뷰 내내 그를 찾는 전화벨이 쉴새없이 울렸다. 정신없이 바쁜 생활이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는 “30년 동안 일을 쉬어본 적이 없어 바쁜 생활이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며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2006년 7대 회장부터 올해 9대까지 여경총 회장직을 3차례 연임하고 있는 그는 현재 자동차 부품 생산 분야 중견기업인 IS오토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1980년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맨손으로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 1970년대 중반 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일본종합상사 서울지점에서 까다로운 상사에게 인정받으며 비서, 세무, 꽃꽂이까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배웠다. 김 회장은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밑천삼아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일본은 이른바 ‘섬유왕국’으로 불리며 섬유산업이 활발하게 발전했던 반면에 한국의 섬유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던 시기였다. 마침 그때 일본 회사의 추천으로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던 일본의 대형 디자인 전문기업에 합류하면서 800여 명의 디자이너와 재단사를 두고 기모노 등의 원단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할 수 있었다. 2005년까지 25년간 이 회사에 열정을 쏟으며 한국 텍스타일 디자인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신의 성공을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하는 김 회장은 “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984년 섬유파동을 겪으면서 회사 규모를 3분의 1로 축소해야 하는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당시 오너는 힘들고 외로운 자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그에게는 위기마저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됐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해 기모노 원단을 납품하던 기존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완제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게 그는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했다.

이렇듯 전문 경영인으로 사업만을 해오던 그가 1993년 여경총의 창립과 함께 주위의 추천으로 이사직을 맡으면서 회사 밖의 일과 여성 경영인들의 사회적 지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여성경영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여성 경영인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법인인 여경총의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2006년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17년 넘게 여경총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에 지금의 여경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 회장의 말에서 협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애정과 열정뿐 아니라 지난 4년간 협회 운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여성 경영인들의 장점이 “섬세함과 부드러움”이라고 꼽았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에서는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고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배려심도 많아 노사분규가 적은 편”이라며 “여성은 남성보다 과감한 베팅(투자)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회사 규모는 평균적으로 작지만 꼼꼼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돼 내실이 탄탄한 여성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애지중지 자식처럼 키운 협회이기에 “여경총을 짊어지고 성장시킬 수 있는 후배 여성 경영인에게 빨리 자리를 내주고 싶다”고도 말한다. 실제로 그는 되도록 많은 후배 여성 경영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적인 부분은 물론 리더십 등 후배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경영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직접 만나기 어렵거나 협회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후배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먼저 안부를 묻기도 한단다. 후배 양성에 대한 김 회장의 각별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또 협회 차원에선 경영인과 기업 모두가 보다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 내에 세무, 경영컨설팅, 문화예술 관련 스터디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여경총을 앞으로 많은 여성 기업인들이 회원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단체로 키워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여성 경영인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및 인적 인프라 구축, 여성기업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써 여성 경영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또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도와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도 큰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Tip] 김순옥 회장이 전하는 ‘성공’ 조언



1.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

성실은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이 보일 것이다.

2. 끊임없이 공부하라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3. 직원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소통하라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서로의 신뢰가 쌓이고 이는 나아가 생산성으로 연결된다.

4. 끊임없이 자기관리와 절제를 하라

리더가 되려면 인격 수양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만심과 분노를 극복할 줄 알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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