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행복 지침서 펴낸 엄정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부부 행복 지침서 펴낸 엄정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5.07 09:38
  • 수정 2010-05-0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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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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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인생의 네 번째 계절을 지나고 있다는 엄정희(60·사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상담학 교수로, 36년차 소문난 잉꼬부부로서의 이론과 경험을 담아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대학 때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50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상담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상담현장에서 내담자를 케어하고 있다. 15년 간 시련의 계절을 겪었다는 엄 교수는 오랜 불임의 고통 끝에 얻은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위암 투병까지 하는,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람은 자기가 아팠던 만큼만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팠던 것만큼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품을 수 있습니다. 함께 아파하기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내담자가 회복되는 걸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아들을 잃고 생의 희망을 놓았을 때 남편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다시 살 수 있었다는 그의 남편 사랑 또한 지극하다. 엄 교수와 남편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부부애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엄 교수는 그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노력해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은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어느날 이상형이 나타나 행복을 떨어뜨려주는 것이 아니에요. 훌륭한 관계를 위해서는 매일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엄정희 교수는 책을 통해 열악한 고용과 육아 환경 속에서 결혼 자체를 포기하거나, 배우자와의 잘못된 소통으로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부부에게 행복한 관계를 위한 팁을 제시한다.

“취미가 다양한 외골수인 남편과 왕모범생인 저는 많은 부분에서 너무 다릅니다. 저와 남편의 다른 점이 상대방의 시야를 넓게 하고 더욱 발전하게 했어요. 내가 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내가 될 수 있었죠. 서로 ‘다른 것(different)’은 ‘틀린 것(wrong)’이 아닙니다. 상대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면 더 큰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엄 교수는 부부관계를 도미노에 비교한다. 도미노의 맨 앞 블록이 넘어지면 다 무너지는 것처럼, 자신부터 변화해야 관계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왜 내가 변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패배자가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승자는 나부터 변하는 것이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 교수는 공감 기법 3가지를 알려주었다.

“상대의 눈을 맞추는 ‘아이 투 아이(eye to eye)’, 고개를 끄덕여주는 ‘나딩(nodding)’과 ‘허밍 사운드(humming sound)’를 통해서 내가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동의하지 않을 때라도 주의 깊게 듣고 있음을 알려주면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늦게 시작한 상담학 공부로 새로운 비전을 향해 분주히 달려가는 엄정희 교수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장애우 빵공장 ‘뜨랑슈아’ 숍을 만드는 데 기증할 계획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는 가정이 행복해야 하고,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행복해야 합니다. 결혼은 상보성입니다. 내가 성장하고 싶은 청사진을 배우자가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남편의 지지라는 날개를 달고 더 힘차게 사회생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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