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편한 대로 결정”
“시간 핑계 말고 부모 노릇부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 초등학교 가운데 1~9일 중, 공휴일을 포함해 4일 이상 쉬는 학교가 모두 100여개 교로, 전체 587개교 가운데 17%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일인 6~7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5일을 쉬는 초등학교도 70∼80곳이나 된다는 것.

많은 누리꾼들은 “자기들만 놀자고 재량휴업 하는 학교, 이해가 안 간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전혀 고려도 안 하는지?”라며 “방학 때야 학원이든 친척이든 대책을 세우겠지만, 빨간 날도 아닌데, 학교 편의대로 학교 간다고 믿고 있던 날 안 가면 맞벌이 부모도 아이도 당황하지 않겠나?”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니 그럼 학교를 보내야만 안심인가?”라며 “학생들은 좀 쉬고 싶어한다. 제발 어른들의 논리로 생각하지 말라”는 글로써 재량휴업일을 환영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이놈의 탁아소 마인드들!”이라 성토하며 “이것도 이기주의라면 이기주의지. 자기들 일한다고 같이 죽자는 심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들 학교에 맡기고 학원비 좀 내주면 부모 노릇 다 하는 줄 아는 무책임한 부모들 각성해야 함”이라는 측에서는 “비판하기 전에, 시간 핑계 대지 말고 부모 노릇부터 먼저 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며 “맞벌이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지. 누구는 맞벌이 할 줄 몰라 전업주부하나”라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특히, 교사의 입장에 선 누리꾼들은 “단기방학, 교사들이 맘대로 결정하는 것 아닙니다. 학교 교육과정 작성할 때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합니다. 그리고 단기방학 하게 되면 정식 방학일수에서 빼게 되고요”라고 설명을 달았다.

“한 가지 효행체험이라도 해보자는 재량학습의 의미를 어찌 교사들이나 쉬려는 의도라고 말하는지?”라며 황당해 하는 글도 보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 설문조사 때 단기방학을 반대하는 소수인 가난한 맞벌이 가정 의견은 무시되었겠지? 지금 단기방학을 좋아하는 놀러갈 수 있는 부유한 가정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루 놀면 열흘 굶을 수도 있는 88만원 비정규직 일용직 가정과 학생을 말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정말 너무하긴 해요. 노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자기들 편한 대로 휴일을 정하는 게 문제죠. 어제는 운동회, 오늘은 어린이날, 내일은 가정학습, 모래 소풍, 놀토, 일요일. 이게 뭐하자는 건지”라고 적은 한 누리꾼의 한숨을 보면, 재량휴업일이 맞벌이 부모에게는 대단히 힘든 일임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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