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통문화 남들에 대한 배려 부족
한국의 교통문화 남들에 대한 배려 부족
  • 와시미네 모토코 / 일본·드림인코리아 명예기자
  • 승인 2010.05.07 09:28
  • 수정 2010-05-0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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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한속도라는 것이 있는가?’ 할 정도로 자동차들이 빨리 달린다. 처음에는 여기가 일반 도로인지 고속도로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렇지 않아도 좌측통행과 자동차 경적 소리 때문에 무서운데 속도까지 빠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면 멈춰주는 차도 없고, 긴급차량이 와도 비켜주는 차도 없다.

일본은 신호 없는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있으면 멈춰서 사람이 지나가게 해주고, 긴급차량의 사이렌 소리만 나면 고속도로상에 있어도, 신호등이 초록불이 되었다 하더라도 차를 한 쪽으로 비켜 멈춰서 긴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게 한다. 일본은 사람과 긴급차량이 우선이다. 기다렸다 해도 길어 봤자 30초 정도이다.

한국에 와서 몇 년 되지 않았을 때 시내버스를 탔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옆에 있던 택시하고 싸움이 벌어졌다. 말로 싸우면 좋을 텐데, 길 가운데에서 자동차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서로 갈 길을 방해하면서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타고 있는 사람들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늦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한국은 차가 많은 것인가? 주차를 할 곳이 없는 것인가? 일본은 자동차를 등록할 때 그 차를 주차하기 위한 장소가 없으면 등록을 할 수가 없다. 차고 등록제가 있어 각 가정에 차고가 설치되어 있고, 임대 주차장도 많이 있다.

일본이 이렇게 된 것은 모든 것을 규칙대로 하고 봐주는 것이 없는 단속 때문인 것도 있지만, ‘집단 속의 나’를 의식하고 ‘하면 안 된다’라고 일본인 대부분이 생각 하는 것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사고가 났다고 해도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한다.

일본인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소리 내면서 싸우지 않는다. 만약에 큰소리 한번 냈다고 하면 ‘야쿠자’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어볼 수 없을 정도다.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 한국은 손을 올리지만 일본은 ‘빵~’이라고 약하게 한번만 울린다. 한국처럼 경적을 울렸다고 하면 ‘폭주족’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눈치만 보는 것도 좀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행동의 배경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기 때문인 것이다. 규칙을 어기거나 남들에게 피해를 줬을 때 받을 불이익도 크고 항상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본이라는 집단 속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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