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총9백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우리 나라 여성의 정보이용수준은 남성에 비해 어느정도를 차지할까.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정보사회와 여성’을 주제로 출간한 계간지〈포럼21〉에서 ‘정보사회와 여성’을 기고한 오정훈 한국전산원 선임연구원은 “여성의 정보화 지수는 남성의 34%”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여성의 정보화 지수는 정보설비가 어느정도 갖춰져 있는지와 정보이용시간율, 정보화를 위한 투자정도에 대한 비교 결과를 산출한 것이다. 정보설비지수는 여성이 남성의 31.3%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PC 보유수준은 남성의 27%, PC 주변기기 보유수준은 37%의 수준이다.

정보이용지수는 33.9%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PC 이용시간은 여성이 남성의 35.6%, PC이용경력은 남성의 35.1%, 전자우편은 남성의 35%, PC통신 이용시간은 남성의 34.1%, 인터넷 이용시간은 남성의 29.5%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에 대한 관심 및 투자지수는 31.2%로 나왔다. 이 가운데 PC 학습시간은 여성이 남성의 31.8%, PC통신 가입의 경우 남성의 26.0%를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이같이 여성의 정보화수준이 남성의 수준과 비교해 저조한 이유를 “여성이 새로운 정보화의 물결에 대해 수동적이고 정보화를 위해 여성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화 시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요하게 지적했으며 이에 따라 “여성의 삶의 질 자체를 향상 시키는 방안과 사회발전에 여성인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보화를 활용 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이석재씨의 ‘정보화와 삶의 질’보고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삼았으며 이 연구보고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의 20세 이상의 남자 4백54명과 여자 4백46명으로 총 9백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같은 책에서 ‘사이버 세계의 여성운동’을 제목으로 기고문을 올린 김은주 한국여성정보원연구원은 사이버공간에 대한 여성운동의 적극적인 개입과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몇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제안은 “사이버 스페이스와 정보기술을 유용한 도구로 인식한다”, “사이버 스페이스를 커뮤니케이션포럼 즉 새로운 의사소통의 통로로 인식한다”, “정보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소수 여성운동가들에 의한 계몽적인 활동에 당분간은 더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김 연구원은 소수 여성 운동가들의 역할과 관련해 “현재 우리 나라 여성운동에서는 소수 여성엘리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여성운동가나 여성단체 지도자들 및 종사자들은 선각자적인 입장에서 정보기술과 정보마인드를 습득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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