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간부,“ 여조합원 참여부족 가장 힘들어”

노동조합의 여성간부들은 ‘여성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부족’을 가장 힘들어 하고 있으며 ‘여성문제 전반에 관한 전문지식 부족’과 ‘남성간부들의 여성문제에 대한 보수성’을 그 다음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간부 역할을 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는 39.5%가 여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꼽았고 두 번째로 32.2%가 노동문제의 이해를 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위원장 정강자)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건설, 금속, 금융, 대학, 병원, 사무, 상업, 전문, 화학노련의 1백52개 사업장의 여성간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여성조합원의 비율은 평균 29.6%에 비해 여성대의원은 16.5%, 상집운영위원은 19.6%, 여성전임간부비율은 20.7%로 나타나 여성조합원 비율에 비해 대의원, 상집위원, 전임간부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장 가운데 여성조직이 있는 경우는 77.1%. 상업, 대학, 병원, 건설의 경우에는 50.6%로 낮은 분포를 보였다.

여성간부 중 노동조합 내에서 겸직을 하고 있는 경우는 11.8%. 겸업을 하는 대다수의 여성간부들은 여성부장과 총무부장을 겸하고 있다.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는 25-29세(52%), 노조간부로서의 활동연수는 평균 26.6개월로 조사됐다.

여성간부들이 현재 여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항목은 승진차별(22.4%), 육아휴직, 직장 보육시설의 설치 등 육아지원확대(10.5%), 비정규직 문제(10.5%), 임금차별의 해소(10.5%)순.

여성조직활동을 통한 성과로는 결혼 임신 퇴직제 철폐(40.8%), 생리휴가 보장(40.8%), 임금격차 완화(39.5%), 육아휴직화 확보(36.2%), 유산휴가 확보(34.2%)순으로 나타났다.

노조 남성간부들의 의식에 대해서는 “노조 전체 사안과 비교해 여성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여성권익향상과 노조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에 32.9%가 답했다.

한편, 여성간부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로는 지도력 향상의 기회부족(34.9%), 정보의 부족(23.7%), 교육기회의 부족(13.8%), 가사일과의 병행부담(8.6%), 잡무로 인한 자기 계발의 부족(5.3%)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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