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건강사회 위해 모유수유율 75% 확보하라
21세기 건강사회 위해 모유수유율 75% 확보하라
  • 박이 은경 기자
  • 승인 2010.05.06 15:55
  • 수정 2010-05-06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즈>, 사회편견·병원관행·기업이윤에 좀먹는 모자건강 고발
미국의 페미니스트 격월간지 <미즈> 최근호가 중견 소설가 바바라 퀵의 모유수유를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북구 핀란드에선 95%, 독일에선 70% 정도의 유아들이 출생 초기에 모유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에선 3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유아들에게 모유를 먹이다가 점차 많은 여성들이 병원에서 출산함에 따라 분유 수유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모유수유율은 핀란드 95%, 독일 70%, 미국 50%



50년대 베이비붐 시대에 분유 수유는 당연시되었고 56년 18% 정도의 유아만이 출생 첫주에 모유를 먹었다. 70-80년대 사이에는 병원에서의 모유수유를 택하는 산모의 비율이 27%에서 55%까지 급증했는데, 이는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고소득 여성들에게서 높이 나타났다. 84년 모유수유율은 60%로 치솟았다가 그 후 6년 간 점차 하락했다. 그러다가 91년 다시금 모유수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95년 조사결과로는 48%의 유아만이 병원 출생시 하루 이틀 정도만 온전히 모유를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모유수유의 부활은 이미 25년 전부터 과학자들에 의해 그 뛰어난 우수성이 입증되어온 결과였다. 인체에 잘 소화 흡수되고 축적되며 비타민, 미네랄 등 생후 5-6개월 사이에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고 분유에 비해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이 7배나 낮다는 등의 잘 알려진 모유의 장점 외에도 최근 의학계는 모유에 대한 한층 고무적인 사실들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모유수유 아동들은 분유수유 아동들에 비해 생후 1년 동안 기타 질병들에 걸릴 확률이 반밖에 안되며,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분유수유 아동들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생후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할 확률도 분유수유 아동에 비해 10배나 낮다.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인다면 15세 이전의 암 발병률도 분유수유 아동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선 출생 5달까지 20%의 유아만이 모유를 먹는다. 이중 출생 첫 5-6개월 사이에 흑인여성 12%, 백인여성 26%, 라틴계 여성 21%만이 모유를 수유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모자건강을 위해 출생 첫 2년 간은 모유수유를 권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25년 전부터 입증된 장점으로 WHO 생후 2년 간 모유 적극 권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을 분유회사의 이윤 추구라는 경제적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행에서도 찾는다.

성장할 때 주로 분유를 먹었기에 어머니가 가슴을 노출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광경이 생소했던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모유수유에 대해 편견과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기능적면보다 성적 면에서 평가하려는 분위기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또 고용주, 친지, 일반 행인 등이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터부시하는 분위기 역시 이에 일조를 한다.

<우유, 돈, 그리고 광기: 모유수유의 문화와 정치학>이라는 책에서 저자 나오미 봄슬래그는 이에 대해 “모유수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것이, 여성들이 그들의 모유수유의 권리가 그들이 모유수유를 선택하지 않는데서 이득을 취하는 자들에 의해 어떻게 조종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분유회사들은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소아과,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협회들이 비록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이들 회사들은 병원에 입원한 산모들에게 각종 유아용품과 함께 자사 분유를 넣은 기저귀팩을 선물하는 등의 전략도 애용한다. 이는 마케팅 조사결과 93%의 산모들이 병원에서 공급받은 우유를 계속 애용하게 된다는 것에 따른 것. 반면 출산 초기에 모유수유 훈련을 받은 산모들은 최소한 출산 4개월까지는 모유를 먹이게 된다.

또 출산 4시간 만에 산모와 신생아를 떼어놓거나 산모실과 신생아실을 다른 층에 배치하는 등의 병원 관행이 모유수유를 더욱더 힘들게 만든다. 이에 따라 91년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는 모유수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병원프로그램(Baby-Friendly Hospital Initiative)을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채택한 병원이 8천여 개나 되지만 현재 미국 내에선 오로지 한 병원만 이를 실행할 뿐이다. 이에 요즘 미국의 일부 의학계에선 모유수유의 상담과 훈련법을 교과과정에 넣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모유수유 프로그램 1달 참여로 매년 2천9백만 달러 절감 효과



모자건강상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경제면에서도 모유수유는 기업이윤 못지않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회사는 여성고용인들을 대상으로 모유수유와 일의 능률성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유아질병률은 36%, 산모의 결근율은 27%감소했다. 또 한 의학단체(LaLeche League International)가 93년 평가한 바에 따르면, 모유수유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산모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달만 아이에게 모유를 먹여도 매년 최소한 2천9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생후 3개월 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일 경우 미국 한 곳에서만 매년 20억에서 40억 달러의 병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미 보건국에선 ‘건강국민 2000’이란 보고서를 90년 발표, 21세기까지는 산후 5,6개월까지의 현재 모유수유율 50%를 75%까지 높여놓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이의 성공적 목표달성을 위해선 대단위의 교육적 캠페인이 절실하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