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붕 ‘한’ 극복의 ‘비상꿈’ 상징

총체적 언어교육자 정태선 씨의 열린교육 글쓰기 교재〈글놀이 파피루스2,3〉(미래미디어, 각권 7천원)이 출간됐다.

〈글놀이 파피루스〉1권에는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서 스스로 언어학습에 대한 자율성을 키워나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 6편이 소개되었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우리 나라의 건국신화와 한글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대목이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건축은 서양 것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향하여 날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은 더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정각’의 지붕을 잘 보세요. 마치 새가 날개짓을 하고 있는것 같지 않나요? 더욱이 정자 난간에는 구름모양의 문양이 돌려져 있습니다.구름 위에 정자가 있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를 거친 후 우리 민족은‘한(恨)’을 지닌 민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학자들이 ‘한의 미학’까지 세우기에 이르렀지요…. 그러나 우리의 건국신화나 건축양식에 한스러운 구석은 전혀 없습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은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여 동물에서 사람(여자)이 됩니다. 이때 곰이 한에 젖어 있었다면 동굴 안에서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고통을 견디어낼 수 있었던 것은 곰이 비상의 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물에서 사람이 되는 ‘비상의 꿈’말입니다. 또한 주몽도 왕자들이 모략했을 때 자신의 처지를 한스럽게 생각했다면 결국 왕자들에게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몽은 다른 곳으로 가서 나라를 세울 꿈, 비상의 꿈을 지니고 있었기에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지요.’

2권에서는 또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직접 와본 프란시스 카펜터가 쓴 ‘한국 할머니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한글이 하늘에서 내려준 글자임을 재치있는 이야기로 엮어 한글 사랑의 마음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이와 함께 3권은 다양한 민담을 읽으면서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세계 인류의 보편성을 인식시켜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속의 나로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도록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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