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대개 인형부터 시작하여 로봇, 자동차, 블록, 총, 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놀이감이 몇 바구니씩 있게 마련이다. 아이가 졸라서, 수입완구라 좋아서, 또는‘○○네도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사다보면 자녀에게 얼마만큼의 놀이감이 있는지, 어떤 놀이감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유아기의 놀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놀이할 때 필수적으로 가지고 놀게 되는 놀이감을 선택하는 기준도 분명해져야한다.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놀이감이어야 한다. 변형이 가능하여 새로운 시도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으로 모래나 물과 같은 자연물이 가장 좋고 밀가루 점토, 적목, 크레파스, 목공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놀이감을 통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자녀의 의도대로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확산적이고 창조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해준다.

둘째, 놀이 속에서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감이 좋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자기중심성이 강해서 남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기 어렵다. 이런경우 인형, 병원놀이 도구, 장난감 전화, 여러 가지 역할에 맞는 옷 등의 놀이감을 통해 엄마가 되어보기도 하고 의사선생님을 흉내내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주사위 놀이나 게임판, 공, 고리 던지기 등과 같은 놀이감은 규칙을 정해 함께 하는 놀이를 함으로써 사회성을 기르는데 적합하다.

셋째,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감이어야 한다. 이런 놀이감에는 인형이나 책, 좋은 음악 등이 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통해 자녀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넷째, 신체발달을 도와주는 놀이감이 좋다. 아주 어린 자녀라면 입으로 빨고 손에 쥐어서 만질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딸랑이나 치아발육기가 필요하고, 걷는 아이에게는 공이나 밀고 당기는 놀이감, 그리고 더 큰 아이에게는 자전거와 같이 팔다리의 근육 발달을 돕는 놀이감이 필요하다. 소근육의 발달과 신체 기관과의 협응을 위해서 구슬꿰기, 끼우기 블록도 좋은 놀이감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감이 좋다. 순서, 비교, 집합등의 개념을 익히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골맞춤통, 컵쌓기, 미로찾기 등이 좋은 놀이감이라 하겠다.

이상에서 알아본 것처럼 자녀들이 늘 가지고 노는 놀이감이 부모의 순간적인 기분이나 자녀의 일시적인 욕구에 의해 선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이감 하나를 고르는 데도 부모의 교육적인 가치관이 바탕이 된 선택기준이 있어야 한다.

자녀의 놀이감을 한번 확인해 보고 어떤 것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확인해 보고 놀이감을 구입하기 전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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