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수의 ‘머리 빈’ 여자론을 반박한다
모 교수의 ‘머리 빈’ 여자론을 반박한다
  • 윤선진 / 평등세상을 열기 위한 학술연구회 회원
  • 승인 2017.10.11 12:12
  • 수정 2017-10-1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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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5월 9일자〈광역일보〉광역 칼럼에 실린 경북대 경영학과 조정환 교수의 ‘머리 빈 여자가 많은 대구’를 읽고 여성에 대한 무지한 시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필요없는 물건을 세일만 하면 백화점 가서 잔뜩 산다.”고 비난했는데, 집안 살림에선 필요없는 물건 같아도 두면 다 쓸데가 있는 것이 가정용품이다. 왜냐하면 가정생활에 필요한 용품은 6백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한두 가지만 없어도 살림을 제대로 못하는 여자로 비난을 받는다. 세일 때 백화점에 가는 여자들은 그래도 선량한 살림꾼일 것이다. 적은 돈에 그 많은 물건을 사려니 세일자만 붙어도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선거 때 선거운동원으로 여성들이 많이 동원되었다. 값싼 하루 일당으로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평균 일당 1만원-1만오천원) 여자들을 쓰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여자들이 국회의원 잘못 찍어 대구의 미래가 망쳐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돈이면 정조라도 팔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하루 몸으로 뛰어 1만오천원 손에 쥐는 것으로 대구 미래 운운하는 근시안을 가진 사람이 선거자금 수십억, 수천억 대주고 나라의 정치, 경제 뒤흔드는 정치인, 경제인이 보이기나 하겠는가?



그는 또한 “노래방 가서 미친 듯이 뛰는 여자가 머리 빈 여자.”라고 비난했다. 여자들이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있으면 추천받고 싶은 심정이다. 집안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가슴에 품고 가정의 평화와 식구들의 화목을 위해 삭히고 참아 결국 자신은 화병으로 속이 검게 타는 주부들이 아직도 많다. 그나마 노래방이라도 생겨서 큰 소리로 마이크 들고 미친 듯이 따라부르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한 느낌을 맛보는 것이 주부들의 흔하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법일 것이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신사임당이나 한석봉 어머니, 테레사 수녀 같은 여성이 많아져야 대구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 같은 여성은 남녀를 불문하고 나오기 어려운 위대한 성인이다. 이 시대의 여성 중에는 그래도 테레사 수녀님 같은 분이 있지만, 남성 중에서는 이처럼 헌신적이고 따뜻한 인간상이 또 있느냐고 묻고 싶다. 또한 이런 분이 많이 존재해야 하는 사회는 빈민굴 아니면 전쟁 후의 폐허 상태의 사회다. 신사임당이나 한석봉 어머니 같은 여성이 많아지면 이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또 다른 교육문제,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하리란 예측은 전혀 못하는 것 같다.

여성의 문제를 사회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역사 속의 위대한 여성은 역사적인 배경에서 이해의 틀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굳이 현대의 여성들에 대해 비난한다면 왜 여성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나를 생각하고 문제의 대안을 찾는 시각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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