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자이푸르·아그라는 인도관광의 황금삼각지, 가주라호·바라나시도 필수코스

인도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철이다. 그러나 델리를 중심으로 한 북인도는 7,8월에는 우기에 들어서지만 비교적 강우량도 적고 4,5월의 살인적인 폭염도 수그러든다.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이용한 북인도 여행계획을 세워보기로 하자.

인도의 관광은 대체적으로 북인도에서 시작된다. 북인도에서도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는 인도관광의 황금의 삼각지로 불려지며 세계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만큼 교통도 가장 편리하다. 아마도 이지역이 가장 인도다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델리는 오랜동안 인도의 수도로 무굴제국시대부터 내려온 올드델리와 영국 식민지정부의 도시계획에 의해 세워진 거대한 공원도시인 뉴델리로 나뉘어진다. 올드델리에는 무굴제국시대에 세워진 인도 최대의 이슬람사원인 자마마스지드(JAMA MASJID) 와랄퀼라(LAL QILA 붉은요새)등 많은 유적들이 있다. 올드델리의 시장인 찬드니쵸크는 각종 원색의 향료와 옷감들로 인도의 색채를 뽐내고 있으며 밤낮으로 북적거려 깨끗하게 잘 정돈된 뉴델리의 시가와는 매우 대조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델리의 옆구리를 흐르는 야무나강 둑에 있는 라지 가트(RAJ GHAT)의 검은 대리석판은 1948년 마하트마 간디가 피살되어 화장되었던 곳이며 바로위의 샨티바나에서는 인도의 초대수상이었던 네루가 화장되었다. 그 곳은 이어서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 수상과 그의 큰 아들 산자이와 라지브가 연이어 화장된 네루일가의 화장터가 되었다.

힌두교 국가인데도 불구, 무굴제국시대 이슬람문화가 압권

뉴델리의 외곽에 있는 후마윤의 묘는 타지마할과 매우 비슷하다. 후마윤의 묘는 무굴황제인 후마윤이 죽자 그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후마윤의 증손자인 무굴황제 사자한이 그의 아내가 14번째 아이를 낳다 죽자 이를 본따서 지은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이다. 사자한은 건축광으로 랄퀼라등 많은 건축물들을 남겼다.

자이푸르는 사막의 가장자리에 있는 도시로 용감한 무사들의 고장인 라자스탄 지방의 수도이다. 옛 시가에는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도시전체가 핑크시티라는 애칭이 붙어있다. 자이푸르에는 1799년에 세워진 하와마할(바람궁전)과 시티팰리스가 볼만한 곳이다. 자이푸르 외곽에는 바위산 위에 세워진 앰버성이 있는데 이는 자이푸르가 건설되기 전에 요새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앰버성에 오르기 위해서는 코끼리나 전용지프차를타고 올라간다.

아그라에서 비행기로 약40분 가면 10세기경 힌두왕국 찬드라왕국의 수도였던 가주라호가 있다. 지금은 조그만 시골마을이지만 매일 두차례 비행기가 들어올 정도로 유명한 힌두사원이 있는 곳이다. 이 지방에 있는 힌두사원들은 대담한 남녀간의 성애를 표현한 조각으로 가득차 있다. 성(聖)스러운 종교사원에 성(性)스러운 조각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는 지금의 잣대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에는 남녀간의 성문제는 어떠한 타부없이 일상생활의 하나일 뿐이었던 것 같다. 다신교인 만큼 수많은 신이 등장하는 힌두교를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이 마을에 있던 수많은 힌두사원은 이슬람세력이 들어옴에 따라 대부분이 파괴되어 지금은 20여개만 남아있을뿐이다.

가주라호에서 계속 비행기로 40분을 가면 갠지스강가에 7억 힌두교도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최고의 성지인 바라나시가 있다. 이곳은 인도 전역에서 몰려오는 순례자들로 연중 북적이는 도시다. 시내에는 수많은 힌두사원이 있지만 대부분 이교도들은 들어가지 못한다. 힌두교는 윤회사상을 믿으며 이들은 일생에 한번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물로 몸을 씻으며 더 좋은 내세를 기대한다.

가주라호 힌두사원엔 성애의 대담한 묘사가득

서울에서 델리까지는 홍콩, 방콕, 싱가폴을 경유하여 연결된다. 그중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이 최단거리로 에어인디아 항공사의(02-787--8112) 주2회(화·토) 직항노선이있고(서울 출발 오후2시5분, 델리 도착 오후8시55분, 왕복 66만원) 직항노선이 없는 수·금·일요일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와 연계하여 홍콩에서 델리행에어 인디아 항공편을 이용하여도 된다(서울출발 9시경, 델리 도착 오후8시45분, 78만6천원). 직항편이 아닐 경우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약 6시간 있는데 이를 역이용하면 반나절의 홍콩 시내구경을 즐길 수도 있다. 귀국편은 델리에서 주5회 (월·화·금·목·토) 오후10시50분경 출발하며 서울까지 직항편은(월·금) 낮12시경, 홍콩에서 갈아타는 경우 약 1시경에 도착한다. 타이항공은(02-8707-001) 홍콩, 방콕을 경유하여야 연결이 가능하며 (월·수·금·토·일, 서울 출발 10시50분, 델리 도착 밤 10시50분, 75만7천원) 귀국편은 델리에서 자정 0시10분에 출발, 방콕에서 타이페이를 경유하는 서울행을 갈아타면 오후4시45분에 도착한다.

인도국내선 일정은 7월과 8월이 약간 다르다. 델리를 출발하여 아그라, 가주라호, 바라나시를 연결하는 인디안에어라인편이 (국제선인 에어인디아와는 다른 항공사이지만 에어인디아를 통하여 예약 및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다) 델리를 9시20분에 출발하여 바라나시에 12시30분에 도착한다. 인접도시간 비행시간은 40-45분이며 각 중간기착지에서 약30분간씩 체류한다. 이 비행기는 다시 바라나시를 1시10분 출발하여 역순으로 가주라호, 아그라를 거쳐 델리에 4시20분에 도착한다. 7월에는 매주 4회(화·목·토·일) 운항하지만 8월부터는 매일 운항하는데 이 노선은 인도관광의 황금지대를 연결하는만큼 반드시 서울에서 예약및 발권을 하는 것이 좋다. 델리와 바라나시 사이는 델리에서 10시45분, 바라나시에서 4시20분 각각 논스톱편이 8월에는 매일 운항된다.(논스톱 편도$95, 아그라, 가주라호를 경유할 편도$110).

델리를 정점으로 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기차여행도 좋다. 델리의 뉴델리역에서 샤탭디(SHATABDI) 특급이 아그라행은 6시15분, 자이푸르행은 5시50분 출발하며 각각 2시간 및 4시간25분 걸린다. 델리행 특급은 아그라포트역에서 오후 8시15분, 자이푸르에서 오후 5시50분 출발한다. 물론 이외의 특급열차가 몇차례 더 있지만 샤탭디 특급은 관광객을 위한 것인 만큼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아그라와 자이푸르는 델리를 경유하지 않고도 직접 연결되며 자이푸르에서 오전 6시10분, 아그라포트역에서 오후 5시에 각각 출발하는데 약5시간이 걸린다. 델리에서 자이푸르까지는 국내선 항공편이 월·수·금·일요일은오전5시45분, 화·목·토요일은 오후 5시5분에 출발하며 (편도$45), 자이푸르 출발은 매일 오후 9시45분이며 델리까지 약 40분 걸린다. 인도에서 기차표 구입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능하면 전날 예매를 호텔직원을 통하여 부탁하는 것이 좋다.

물가가 싼 나라도 국제적인 체인을 갖고 있는 특급호텔은 요금도 국제적이다.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델리에서는 잔파트(JANPATH)호텔($60-80)이 중급으로 권할만하고, 아그라에서는 노보텔, 바라나시에서는 클라크 바라나시(CLARK VARANASI)호텔이 $80(싱글50%)로 추천할만한 호텔들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고급호텔이 아니면 예약이 안된다. 그러나 성수기를 피하면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예약을 안내 받을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호텔도 좋지만 하루쯤은 허름한 호텔에서 지내면 보다 진한 인도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기차표 예매는 필수, 숙박료 $60정도의 호텔 묵을만 해

인도뿐 아니라 아무리 물가가 싼나라라도 힐튼, 하이야트, 쉐라톤등의 국제적인 체인호텔은 요금도 국제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싸고 훌륭한 호텔은 많이 있다. 델리에서는 잔파트 호텔이 그중 하나다. 하얀색 대리석건물과 넓은 정원, 무굴제국의 전통복장을 한 종업원의 모습에서 인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70). 아그라나자이푸르는 델리에서 당일로 다녀 올 수 있지만 가주라호나 바라나시로 계속 여행을 하려면 아그라에서 하루를 묵는 것이 좋다. 아그라에서는 조용하고 수영장도 있는 노보텔이 좋다($80, 싱글50%). 가주라호에서는 파얄 호텔이 조용하고 깨끗한데 비해 놀랄 정도로 싸다($10-20). 가주라호에서 수영장이 딸린 고급호텔로는 샹델라 호텔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작년에 방문하였을 때에는 새로 신축중인 고급호텔들이 많았다. 바라나시에서는 공항에서 공항버스가 고급호텔들이 모여있는 인디안 에어라인 사무실까지 운행된다. 이 근처에는 클라크 바라나시 등의 고급호텔이 있으며($60, 싱글 50%) 호텔 드 빠리(HOTEL DE PARIS)는 수영장은 없고 건물은 낡았지만, 넓은 정원이 있는 조용한 호텔로 $20-30정도 한다. 바라나시에서의 관광은 갠지스강가의 고도리아(GODAULIA)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고급호텔은 없으며 싸구려 호텔은 시장길가에 있어서 매우 시끄럽지만, 다음날 이른 아침 갠지스강가의 순례객을 지켜보는 데에는 편리하다. 인도에서 하루정도는 이런 호텔에 묶어보는 것도 좋지만 여자 혼자서 여행할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자가 혼자 다닐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관광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 할 필요가 있다.

( ※ 항공일정 및 요금은 1997년 7/8월기준이며, 호텔요금 및 기차 시간은 1996년 기준입니다.)

문의: 032-46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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