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 전통가치관과 현대감각과의 조화 탐색

무릎에 아기를 편안히 앉히고 명상에 잠긴 청동여인상. 중앙에 여유있게 자리잡은 주먹코의 힘찬 선, 짤막하고굵은 목덜미 아래로 이어지는 넓은 어깨와 두툼한 허리가 풍기는 안정감, 그리고 아기를 받치고 있는 실한 팔과 손 마디마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풍요한 머리채 뒷단을 장식하고 있는 오색의 구슬장식만이 이여인의 유일한 사치이다.

캐나다 에스키모 출신의 조각가 우픽 핏슈락은 에스키모 전통가치관과 현대적 예술감각을 자신의 작품에 조합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이다. 자신의 사인을 구슬로 섬세히 조각품 속에 새겨넣는 특색을 지닌 핏슈락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불어넣는 것은 작가 집안의 여성들과 강함을 최고의 미로 여기는 그들의 미적가치관.

외조모에게서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는 이 작가는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풍기는 ‘생각하는 우픽’이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다듬어 놓았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차분히 앉아 다음엔 무엇을 조각할 지를 생각하는” 스스로의 모습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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