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성문제 관심 없었다”
“대선후보, 여성문제 관심 없었다”
  • 취재팀: 이계경 대표, 김수자 전무이사, 김효선 편집부장, 박유정 편집위원, 안혜령 편집위
  • 승인 2017.09.27 18:37
  • 수정 2017-09-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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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부인들 대체로‘내조형’

<여성신문> 발행인이 만나본 대선주자 부부 인터뷰 시리즈가 박찬종 신한국당 고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본사의 인터뷰는 주자들의 여성정책 인지도와 포부, 부부간의 화합정도, 주자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질의서는 본사 독자들이 보내준 의견을 기초로 작성된 것이었다. 대선주자들을 만나본 취재팀은 마지막 인터뷰를 끝낸 뒤 연재를 총정리하는 방담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대통령의 자질 막연해”

-취재팀이 주자들의 자택을 방문해 부부를 동시에 인터뷰한건 독특했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요. 인간적인 모습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대선 출마의 변이 다양했지만 대체로 도덕론, 전략론, 천부자질론으로 나눠볼 수 있겠지요.

-소위 영입파쪽일수록 도덕을 강조했지요. ‘나라가 위기다, 도덕성 있는 지도자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다소 막연한 논리가 우세했어요.

-대통령은 국정전반을 꿰고 있는 전문가의 식견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어요.

-아직도 대통령이 행정전문가나 ‘국민의 공복’이라기 보다 ‘대권’의 개념으로 이해되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 이인제 후보와 최병렬 후보 또 전략을 강조한 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의 실무적인 면을 중요하게 꼽았지요.

-대통령 자질을 ‘천부의 자질’, ‘시심’이란 극도의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한 후보도 있었어요.

-바람직한 21세기의 대통령상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여성문제 관심 없어, 지나친 할당제 제시 거품같아”

-대선주자들의 여성정책도 모호하긴 마찬가지였어요.

-여성고용할당제에 대해서만 언급을 한 것 같은데요, 여성들의 기본인권에 대해서는 좀 무심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정책은 없었던 것 같았는데요.

-전혀 이야기를 안 한 건 아니었죠. 탁아소를 언급한 주자들도 있었잖아요.

-기본적으로 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고 ‘해야한다’는 대세에 밀려 이야기를 한 수준이었어요.

-할당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한 건 저희쪽에서 할당제를 주되게 질의한 탓도 있을 거예요. 올해 대선에서 여성계의 최고이슈를 할당제라고 할때 이에 대해 집중적인 공략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다분히 전략적인 것이었어요.

-그런데, 할당제가 뭔지도 모르는 듯한 후보들도 있었어요.

-무조건 높은 비율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여성문제를 너무 쉽게 파악한 결과가 아닐까요.

-공감입니다.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못할 정도의 비율을 이야기하는 건 여성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고 나름대로의 여성정책을 준비하지 않았다고도 볼수 있을 거 같아요.

-어쨌든 아무런 현실적인 방안이나 단계적인 조치를 강구하지 않은 채 턱없이 높게 할당하겠다는 것은 잘못이었다고 봐요.

-결국 주자들의 여성정책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여성문제 해결에 아직도 소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후보들을 멀리서 봤을 때와 직접 만났을 때는 상당히 달랐지요.

-이한동씨의 경우 직접 만나보니까 상당히 열려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참 진실한 분위기였잖아요. 하지만 대중적인 지지도가 낮은 걸 보면 역시 이미지는 언론매체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 반성 않는 건 실망스러워”

-동감이에요. 이한동씨는 만나보니까 오히려 더 좋은 후보였어요. 털털하면서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훨씬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김덕룡씨는 이미지가 포장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기와 다르게 가부장적인 면도 보이더군요.

-그래요, 저도 월급봉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김덕룡씨 부인 이야기를 듣고는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이인제씨는 행정분야에서 전문가다운 식견이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열정같은것도 느껴졌구요. 그런데 다소 독선적인 느낌도 받았어요.

-김종필씨의 경우 과거 독재시절에 주요 요직에 계셨던 분이신데 한마디의 반성도 없어서 실망스러웠어요. 과거는 과거의 논리로 풀고 현재는 현재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건 너무 자기 중심적이지 않나요. 과거의 독재를 합리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어요.

-최병렬씨는 미래사회에 대한 식견이 가장 풍부한 것 같았어요. 행정경험이 많기 때문인지 보다 앞선 이론과 진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확실히 행정경험이 많은 후보들이 정책에 대한 감이 더 있는 것 같아요.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잖아요.

-김대중씨는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고 봅니다. 정책면에서나 인터뷰에 응하는 자세에서나 모든 면에서 안정돼 보였어요.

-이수성씨는 성품적으로는 굉장히 솔직했던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피해도 많이 입는것 같구요.

-이수성씨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어요. 화합이라는 걸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느꼈어요.

-저는 이수성씨의 솔직함이 오히려 독재가 될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이회창씨는 굉장히 절제형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준비도 많이 했고 자기 이미지를 바꿔나가는데 상당히 노력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다소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긴 했어요.

-저는 이회창씨에게서 오히려 따뜻한 인상을 느꼈는데요.

“김은숙 여사는 협력적, 이희호 여사는 보필 이미지”

-부부간의 화합정도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대체적으로 아내들이 내조형이었죠? 저는 이회창씨 부부의 경우 부인 한인옥 여사가 인내하는 관계로 보여졌어요. 부인이 참아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인옥 여사는 이회창씨에게 극존칭을 쓰던데요, 그것 때문인지 상당히 내조형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한동씨 부부의 경우는 조남숙 여사의 내조가 돋보였어요. 조여사는 여장부적인 기질도 있어 보였어요. 지역구 의원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김덕룡씨 부부는 독립형이긴 한데 김덕룡씨가 참 가부장적인 느낌을 주지 않았나요? 김열자 여사의 경제력으로 가정이 유지돼왔잖아요.

-김덕룡씨의 경우 이를테면 ‘종속적 독립형’이라고나 할까요. 김덕룡씨가 부인에게 기대어 산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렇다면 이인제씨는 ‘협동적 독립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호칭부터가 다르잖아요. 사석에서는 서로가 훨씬 자유롭게 부르는 것 같던데요.

-최병렬씨 부부에게서는 독립적인 느낌은 없었어요. 아내가 인내를 가지고 헌신하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이수성씨 부부도 아내가 헌신적이었어요. 그런데 부인 김경순씨는 조금은 소극적인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박찬종씨 부부는 다소 갈등형으로 비쳐지던데요.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 같았어요. 정기호씨는 박찬종씨를 말리는 데 포기한 것 같았구요.

-김종필씨 부부에게서는 오히려 여성우위의 느낌이 들지 않던가요? 매사에 박영옥 여사의 파워가 훨씬 센 것 같던데요.

-저희 인터뷰외에도 다른 자리에서 김총재 부부와 함께 하는 자리에 가 보면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대중씨는 서로가 협력관계에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남숙여사 가장 인상이 좋아”

-후보부인 중에서는 조남숙여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김은숙여사는 상당히 자기의견을 분명히 표현했고, 이희호 여사는 보필의 이미지가 컸어요.

-한복을 입은 부인이 둘이었는데 대조적이었어요. 한인옥 여사는 곱게 차려입은 한복이었고 조남숙씨는 물빨래가 가능한 활동적인 한복이었어요.

-집안분위기는 이회창 후보댁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이한동 후보댁은 여러사람이 모여드는 사랑방 같은 분위기, 김대중 총재댁은 편안한 느낌, 박찬종 후보댁은 사무실 같이 좀 딱딱한 분위기였지요.

-손님을 맞는 모습에서도 차이가 났어요.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인사를 끝내는 경우도 있고, 대문 밖까지 배웅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무의식적인 행동이지만 배려하는 마음에서 참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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