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통일 지향한 이색 결혼식
평등·통일 지향한 이색 결혼식
  • 최이 부자 기자
  • 승인 2017.09.27 14:29
  • 수정 2017-09-27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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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받은 축복을 북녘 동포와 나눌래요”
예복은 개량한복, 축의금은 북한동포돕기 헌금으로

지난 6월 28일에는 평등하고도 전통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동시에 통일을 기원하는 결혼식이 있었다. 향린교회에서 열린 홍근수 목사와 김영목사의 장남 홍성산씨와 고영기씨의 셋째딸 이경신씨의 결혼식이 그것.

이들은 양가 어머님이 촛불로 밝힌 길을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국악선교회 연주단의 국악곡 ‘가시버시의 사랑’이 연주된 가운데 하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앞날을 축복하는 민중가요를 축가로 선사했다.

주례를 맡았던 홍창의 장로는 주례사에서 평등의 기반위에서 화목한 가정을 이룰 것과 함께 사회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홍근수 목사는 가족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양가의 합의사항 세가지를 소개했다. 양가는 먼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날 결혼한다는 것, 식은 간소하게 치른다고 합의했다. 그래서 홍성산·이경신 쌍은 홍성산씨의 외조모가 약 1개월 전에 별세하셔서 상중인데도 미리 잡혀있던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했고, 또 예단이며 선물, 심지어는 신혼여행까지 생략하는 등 극히 검소하게 혼사를 치뤘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화가인 이경신씨가 만든 초대장으로 청첩장을 대신했다.

이들의 마지막 합의사항은 축의금 전부를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헌금으로 바치자는 것.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강당을 가득 메운 하객의 뜨거운 박수가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신랑인 홍성산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목사인 김영목사의 장남으로 현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신부 이경신씨는 정신대 할머니들과 그림그리기 수업을 꾸리며 정신대할머니 그림 전시회가 열릴 수 있도록 힘쓴 일꾼으로 현재는 <여성신문>과 <한겨레>의 연재소설 삽화를 그리는 틈틈 개인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젊은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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