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공학의 만남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산업디자이너 육성

인덕전문대학은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한 96년도 전국전문대학 평가에서 전국 1백48개 전문대학 중 종합평점 4백점(5백점 만점)이상인 7개의 우수전문대학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한 평가영역 5개부문중 교육시설, 교육운영, 교육행정 및 정보화, 직업교육 및 대학발전노력 등 4개부문에서 5위 안에 들어 연암공업전문대학과 함께 자타가 인정하는 최우수전문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벌이 운영하는 학교도 아니요, 공단을 끼고 있다든지 입지조건이 좋은 것도 아닌 인덕의 급성장 배경은 무엇일까? 새삼 주목 받고 있는 ‘인덕신화’의바탕을 해부해 본다.

1970년대초 디자인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산업계에 전문디자이너 양성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인덕전문대학은 앞서가는 여성이었던 운봉 박인덕 선생이 육영사업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설립한 ‘재단법인 베리아 재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일하면서 배우는 학교, 베리아 대학을 방문한 이래 ‘한국의 베리아’(BEREA IN KOREA)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학교 설립의 꿈을 키워왔던 박인덕 선생의 의지는 1972년 인덕예술공과전문학교의 개교로 그 결실을 보게 된다. 공업디자인과, 상업디자인과, 생활디자인과 등 3개학과 1백20명의 신입생을 뽑고, 설립자의 딸인 김혜란 선생을 초대 교장으로 맞아 시작된 인덕전문대학의 학훈은 ‘손과 머리로 유(無)에서 무(有)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라는 건학이념과 함께 개척정신과 창의력을 갖춘 전문인을 키우겠다는 인덕의 교육목표를 나타낸다.

1974년부터 인덕학원에 몸담아 기획실장, 부학장을 역임하고 95년 제2대 학장으로 선임된 김락배 학장으로부터 ‘인덕신화’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 인덕전문대학이 우수전문대학으로 선정되었는데, 인덕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에는 ‘색깔’과 ‘비전’, 그리고 ‘신명’이있습니다. 현대사회는 한 분야에서 자기색깔이 분명한 전문가를 선호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대학은 사회의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색깔있는 전문가 양성’이라는 뚜렷한 방향으로 특성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문대학 최대의 첨단 도서관과 전산화된 교육시설은 학생들이 잠재적인 미래의 ‘가능성’발굴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지요. 직장을 제공하는 대학은 많지만 ‘미래’를 설계해 주는 대학은 흔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은 ‘비전’을 가르치는 대학이라고 자부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신명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학생회관과 전용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했고, 전교생의 30%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격려 하고 있습니다.”

- 독특한 학과 소개와 그 학과들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의 15개 학과는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 특히 조형계열의 공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 공예과, 일러스트레이션과와 공학계의 실내건축과, 정보사무자동학과 등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최근 신설된 방송통신과와 메카트로닉스과를 특성화 학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방송통신과는 방송제작기술 및 유·무선통신공학의 기초이론부터 라디오/텔레비젼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이론과 실제적인 기술을 교육하여 방송관련 현장에서 즉시 적응할 수 있는 방송, 통신 관련 분야의 중견기술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졸업후 공중파 방송국, 케이블 TV 방송국, 광고 기획 프로덕션, 정보통신 관련업체 등 광범위하게 진출하게 됩니다. 현재 사회적인 추세로 볼 때 인력수요가 날로 증대되고 있어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신세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학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메카트로닉스학과는 전문대학 중 우리대학이 금년에 최초로 개설한 학과입니다.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의 이론을 기반으로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소프트 웨어, 정보제어 및 자동화분야에 걸친 생산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하여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산업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합니다. 제어계측, 산업전자, 공장자동화, 소프트 엔지니어링, 자동차, CAD/CAM, CAE/ CNC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의욕있는 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측의 방안은 무엇인지요? 이미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산업체 학생들을 위해 어떤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산학협동에 의한 취업기회 확대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국대학 가운데 최초로 실시하여 올해로 네번째 시행한 중소기업 종사자를 위한 무료 컴퓨터 연수를 들수 있지요. 지금까지 총 3백87개 업체 6백7명이 수료하여 중소기업 전산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금년부터 전국 8개대학으로 확대되어 개설됩니다. 또 우리 교수님들은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과 애로기술지도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여 취업대상업체를 넓혀 가며, 동시에 취업특강, 산업체 인사 초청강연, 졸업생 초청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학생들에게는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아울러 확실한 취업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신입생 입학 전형때 산업체 종사자들에게 면학의 기회를 주고자 산업체 경력자 특별전형과 함께 기업체 대표와의 계약에 의한 위탁교육도 실시하여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 대학들이 특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인덕전문대학은 특성화에 대해 어떤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우리 대학의 발전방향의 핵심은 ‘비전있는 대학’의 창출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어학교육과 정보화 시대를 맞아 학과별 정보화를 이룩할 생각이며 이러한 특성화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 재정분야의 능동적인 운영체제 확립과 학교의 경영 합리화 등에 주력하고 있지요. 우리 대학 특성화의 등불은 전국 전문대중 최대,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도서관입니다. 지난 9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1천1백여석의 열람실에 7만여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의 산업디자인 전문교육기관답게 가장 많은 종류의 디자인계통의 책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 저희는 도서관 전용으로 HP-9000 시리즈 컴퓨터를 도입해 전산화를 완료했습니다. 도서관 사서 전원이 인터넷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취득해 정기적인 인터넷검색을 통해 최신자료와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종합정보통신망이 구축되어 있는 셈이죠.”

- 미래의 사회에서 전문대학은 어떤목표를 가져야 할지 4년제 대학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학장님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는 변화의 조류에 미리 대처하여 준비하지 않으면 낙오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정확한 판단을 통해서 미래에 대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 해야만 대학과 학생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의 조류에 동승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끊임없이 강구되어야 하며, 이에 근거하여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4년제 대학과의 차별화는 전문대학의 설립목적이 그렇듯이 분명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 전문대학의 특성이 확실히 드러나야 합니다. 최근들어 전문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취업율에 있어서 4년제 대학보다 앞서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와같이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이 할수없는 영역을 보다 차별화 시키고, 발전시켜 고유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970년대 초반, 산업기술인력의 양성을 위해 설립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전문대학은 지난 25년간 고정된 틀 안에서 유지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산업기술은 실로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따라서 대학은 발전하는 산업현장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하였는지 자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앞서가는 산업을 예측하고 그에 적절한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인덕전문대학은 시설확충과 교육 내용을 특성화해 나가면서 밖을 향해 열린 대학,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대학, 자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비전있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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