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
  • 조수철/ 서울대학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울대 의대 교수
  • 승인 2017.09.27 14:42
  • 수정 2017-09-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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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에 예민반응,학습장애로 이어지기도

강모 군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산만하고 부산하다는 행동상의 문제로 어머니와 함께 내원하였다. 강군은 아주 어려서부터 이러한 행동을 보였는데 걷기 시작하면서 문제행동이 두드러져, 급하게 뛰어다니다가 자주 넘어지고 다치곤 하였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고 혼자서 바삐 돌아다니고 다른 아이들을 방해했으며, 놀면서 자기의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해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주의를 받아왔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항상 옆 아이들과 장난을 치고,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들으면 ‘알겠습니다’라고 하고는 금방 돌아서서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곤 하였다. 공부는 그런대로 잘하였으나 4학년에 들어와서 성적도 떨어지는 듯하였다.



이런 아동들이 전형적인 주의력 결핍 장애 아동들이다. 학령기 아동의 약 4-5% 가량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이런 아동들은 집중을 하지 못해 실수를 많이 한다. 학교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늘 옆에 있는 친구와 장난을 치거나 수업을 방해하여 항상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종내는 문제아로 인식된다. 시험을 치를 때에도 몰라서가 아니라 부주의하여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틀린 문제를 집에서 차근차근 시켜보면 다 안다.

또 자신의 소지품을 잘 챙기지 못해 늘 잃어버리고 다닌다. 외부의 자극에 의하여 쉽게 산만해져서 외출을 한다거나 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부산해진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못해 심부름을 시키면 제대로 하지 못한다. 식사시간에도 차분히 앉아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여러번씩 일어난다.

노는 모습도 위험하여 곁에서 보면 아주아슬아슬하다. 항상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며, 충동적이기 때문에 늘 다투는 특징도 있다. 친구들과 놀 때에도 자기만 내세우기 때문에 순서도 지키지 못하며, 적절하게 놀지 못한다.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항상 야단을 듣는데, 그것도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지능은 정상적인 수준에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저학년 때에는 그런 대로 학습 수준이 유지 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의 내용이 복잡해져 학습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상기 아동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동들은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5세 이전 아동들에게서는 정상적인 경우에도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계속 문제 행동을 보이면 일단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호전되는 아동들도 있으나, 집중력의 문제는 쉽게 호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시에는 지능과 집중력 장애가 어느 정도 되는가에 대한 평가를 필수적으로 받고, 뇌기능에 대한 검사도 일단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아동들은 자극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게 때문에 가능한한 아이 방은 요란스럽지 않게 차분한 분위기로 꾸며주는 것이 좋으며, 장난감도 될수록 한두 가지만 눈에 보이도록 해주어야 한다.

친구들도 한꺼번에 여러 명을 불러주면 산만하여 제대로 놀지 못하니, 한번에 한두명 정도 불러주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그 수를 늘리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학습도 집단으로 하게 되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1대 1의 학습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도 처음에는 짧게, 그러다가 점차 늘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학교 선생님들과도 항상 대화를 하여 학교에서의 행동에 대해서도 적절한 통제를 하는 세심함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하여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집중력 부족과 충동적인 행동, 그리고 부산한 행동을 호전시키는 약물들이 많이 개발 되어 있다. 이 약물들은 약 50년 전부터 개발되고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약물의 부작용 및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에는 이런 아동들을 위한 평가 방법, 집단교육 프로그램 또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들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부 아동들은 부산한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은 많이 호전되었지만 나이가 들면서도 집중력 부족에는 큰 변화가 없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행동장애로 이행될 수가 있으니 철저한 평가와 조기치료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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