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오전 7시. 시내 한 호텔에서 여성포럼 ‘본’이 출범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했다. 이 포럼의 이름 ‘본’은 ‘본보기’ ‘모범’이라는 의미로 여성지도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근본’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단다.

‘지도자 중에 지도자들이 모였다’는 사회자의 말 그대로, 이날 아침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여당 주요 여성 국회의원, 각계 여성 지도자들이 공석 없이 자리를 메웠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성,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강의가 시작됐다. 익히 여러 곳에서 ‘명강’으로 소문난 박세일 이사장의 ‘선진화론’은 선진화의 필수 과제로서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이 포럼은 연간 3~4회 조찬포럼을 하고, 중간에 소그룹 모임을 하며 여성가족부와 연계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이날 강의는 말하자면 설립 기조 강연에 해당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이 포럼의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어야 했다.

박 이사장의 강의는 훌륭했지만, ‘여성 콘텐츠’가 전혀 없었다. ‘여성’ 포럼의 취지를 살리자면, 박 이사장의 ‘선진화론’을 여성의 시각으로 검토하고, 여성친화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여성이 빠진 남성 학자의 이론을 내로라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조용히 듣고 있는 그림을 이날 모임에서 또 봐야 했던 건 맥 빠지는 일이었다.

두 번째 강의는 ‘협상의 예술’로 예정돼 있는데, 이 또한 마케팅 전문가 강의를 공부하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한 가지, 이 포럼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부 산하기관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왜 이런 포럼을 개최할까? 장관이 참석하고,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향후 진행을 설명하는 이 포럼은 내용적으로 정부 행사에 속한다. 회원이 있는 조직이라면, 형식적으로라도 회원들 간의 정관이 있어야 하고, 회원들이 대표를 선출해야  하지 않을까.

성인지 교육을 전담하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여성포럼에 여성 시각이 전혀 없는 ‘젠더 센서티비티의 부재’는 씁쓸했다.

이름에 어울리게 ‘본’이 되는 여성포럼 ‘本’을 기대한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