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듣고 싶은 말은 "엄마 같은 엄마 될래요"

 

‘연예인맘’ 구유진씨
‘연예인맘’ 구유진씨
“중간고사 점수가 나오면 문자 보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요.”(웃음)

얼마 전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해리 역을 맡은 이후, 최근 각종 설문조사에서 ‘자녀 삼고 싶은 아역스타’ ‘어린이가 뽑은 최고의 어린이 스타’로 뽑히며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진지희(흑석초5)양의 엄마 구유진(35)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학교에 간 아이가 보낼 중간고사 점수 문자를 기다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보통 엄마’다.

진지희양은 시트콤 속의 천방지축 심술쟁이 이미지와는 다르게 지난해에는 학급 회장을 맡기도 했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은 평범한 학생이다. 구씨는 “아이가 커서 스스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기 전까지는 연기를 직업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라고 말했다.

구씨는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로드매니저의 역할을 하며 아이의 연기활동을 돕는 ‘매니저맘’이다. 지희양은 다섯 살 때 아기모델선발대회에서의 수상으로 연기학원 무료 6개월 수강의 기회를 얻어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연기학원에도 나가지 않고 소속사도 없어서 엄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희양은 최근 차기작인 드라마 ‘버디버디’에서 골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시골 소녀 역을 맡아 열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씨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시켰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꾸준히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영어와 수학 과목은 과외지도를 받고 있고, 틈틈이 EBS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다.

구씨는 “지희가 함께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엄마들이 조언자이자 친구”라고 말한다. 특히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상대역을 맡은 서신애양의 엄마가 촬영장에서 대기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가르치는 교육열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역배우들의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갈등이나 불화로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며 “혹시라도 아이가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아 하면, 언제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작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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