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바탕으로 삶의 고민 구체적으로 풀어내

시집간 큰딸의 잦은 부부싸움이 안타까운 어머니, 자녀 체벌에 대한 갈등,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에 대한 미움, 가벼운 구타도 죄악인지 반신반의하는 남편, 결혼 3년만에 임신하고 출산공포증에 시달리는 예비엄마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고민거리들. 그러나 이들은 남에게 속시원히 얘기하기도 또한 어느정도 명쾌하고 단순한 답변을 주기도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정소영 교수의 상담교실'이란 부제가 붙은 상담집<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베드로서원 펴냄. 4천원)의 최대 특징은 개별 상담사례에 대한 쉽고도 구체적인 상담자의 답변. 책에 수록된 상담 사례들은 94년 1월부터 95년 10월까지 <한국성결신문>에 실렸던 칼럼 '정소영 교수의 상담교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연세대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상담학을 전공하고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기독교 사상에 근거한 이 상담집의 철학적 입장은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 이같은 접근법에 따라 상담의 과정은 충고나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닌, '상호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모색을 통해 진지한 자아성찰을 한다는 저자의 경험적 입장이 근저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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