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한국시간) 오후 8시 16분 39초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로 출발했고, 예정시간보다 약 3분 빠른 4월 10일 오후 9시 57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9박10일간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면서 그녀는 과연 무엇을 먹고 지냈을까.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신기한 알약 서너 개로 버텼을까, 라면 생각은 간절하지 않았을까.

우주정거장에서 실제로 요리가 가능한지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하자.

먼저 요리의 기본인 물은 어떻게 해결할까?

실제로 여러 날 동안 먹을 물을 우주선에 싣고 갈 수는 없고, 연료 전지를 사용하여 물과 전기를 얻게 되는데,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연료전지는 액화된 산소와 질소를 사용하며 이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물을 음료수로 사용하고 전기는 우주선을 움직이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소변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서 다시 식수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 본격적인 요리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우주에서는 요리를 하기 위해 물병을 기울여도 물이 쏟아지지 않는다.

중력이 있어야 물이 밑으로 쏟아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거꾸로 든 채로 병의 밑바닥을 쳐주면 물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야구공만한 물 덩어리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물은 오직 물 분자 사이의 힘만을 받고 있으므로 쏟아지거나 하지 않고 공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을 따르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불은 붙일 수 있을까?

연료에 불을 붙이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우주정거장 안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탄산가스나 수증기와 같은 연소 생성물이 불꽃 바로 옆에 머물러서 산소 공급을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불을 계속 붙일 수가 없다. 물론 중력이 있다면 신선한 공기가 이것들을 밀어올려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가까스로 불을 붙인다 해도 물은 쉽게 끓지 않는다.

물이 끓으려면 가열한 물이 가벼워져서 위로 올라가고 다시 데워져서 올라가는 열의 대류현상이 일어나야 하는데 역시 중력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쉽지 않을 것 같다.

물을 따르고, 불을 붙이고, 물을 끓이는 것 중 어느 하나 쉽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주공간에서의 요리는 무척이나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실제로 우주공간에서 먹는 음식들은 동결 건조된 냉동식품이 대부분이라 한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이 되는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이 허락될 뿐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주여행이 가능해진다면 여행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우주공간에서도 지구에서와 같이 요리가 가능하게 될지, 아니면 어릴 적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보았던 알약 서너 개로 해결하게 될지 말이다.

필자라면 이런 조건에서의 우주여행이라면 정중히 사양할 것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의 유혹을 참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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