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손들에게 인생 이야기 남겨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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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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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문학반 어르신들은 올해 초 다섯 번째 문집을 발간했다. 1999년 7월에 문을 연 복지관에서는 2년에 한 번 어르신들의 글을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이혜경(75·사진) 할머니는 1999년 10월부터 문학반에서 활동하며 문집 제작에 참여한 초창기 멤버다.

“나이 든 사람들의 글은 추억이 많아요. 성장 과정이라든지, 삶의 경험을 수필 형식으로 주로 많이 쓰죠.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교수님께 강의를 듣고, 글은 주로 집에서 써와서 제출합니다.”

20여 명의 문학반 어르신들은 써온 글을 직접 낭송하고, 서로 돌려 읽으며 평을 하기도 한다.

“문학반엔 7~8명의 남자분들도 있어요. 남자분들의 글은 서정적이기보다는 시대상이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고, 여성분들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아요. 배우지 못한 설움, 배고팠던 기억, 6·25전쟁을 겪은 일 등 가슴 아픈 글이 많습니다.”

이혜경 할머니는 4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10여 년 전부터 자손들에게 당신이 살아온 세월을 글로 남겨주고 싶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골무 만드는 법을 쓴 적이 있어요. 요즘 사람들에게 골무 만드는 걸 가르치려면 배우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 글로 아이들에게 남겨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젊은 시절엔 살기가 힘들어 글을 쓸 시간이 없었지만, 학교 다닐 때는 작문을 좋아했어요. 어릴 때는 아버지께서 시조 카드를 사다주셔서 많이 외우곤 했습니다.”

“내 신세 흙 묻은 옥돌과 같아요/ 내 마음 아는 이 없어라/ 나를 낳은 모친은 아시련만/ 알고도 모르는 채 세상을 떠났으니/ 그를 서러워하노라”

이혜경 할머니가 일찍 여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열세 살 때 쓴 시다. 3년 전부터는 동시까지 글쓰기의 영역을 넓혀 한국동요협회에 제출한 동시 중 4편이 노래가 됐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은평노인종합복지관 17개 예술단의 단장을 역임한 이 할머니는 문학반 외에도 합창, 연극, 포크댄스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포크댄스로는 전국대회에서 2년간 준우승을 차지했고,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작품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렇게 재미나게 살다가 암 선고를 받았어요.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돼 세 번이나 수술을 했습니다. 2007년에 마지막 수술을 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고희(70세)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려던 이 할머니는 투병으로 그 계획을 희수(77세)로 미뤘다. 이혜경 할머니는 암을 극복하고 다시 글을 쓰며, 조손 가정 아이들의 방과 후 선생님으로, 일본어 강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 기도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글을 쓰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하루를 감사히 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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