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충돌 거듭하는 90년대 성문화 논의
모순 충돌 거듭하는 90년대 성문화 논의
  • 이주 원아 기자
  • 승인 2017.09.25 15:52
  • 수정 2017-09-2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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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학회,‘ 한국의 성문화와 성교육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개최

“90년대에 이르러서는 마치 성적이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성이 상품화되고 상품이 성화되는 일상에서 성적매력을 사회적 자본으로 사용하는 여성이 해방된 여성이라고 인정하는 젊은 ‘페미니스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동시에 성폭력과 성희롱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이 있고, 성적인 행위를 하지만 성적인 언어를 갖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있다.”

지난 6월 21일 숙명여자대학교 대회의실에서 ‘한국의 성문화와 성교육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을 주제로 열린 한국여성학회 제1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이화여대 김은실(여성학)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성에 대한 여성들의 다양한 입장을 설명하고 “현재 여성의 성에 관한 언설들이 서로 모순 충돌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들이 여성학연구자들로 하여금 성에 관한 논의를 피해갈 수 없게 하여 성연구를 둘러싼 이론적 방법론적 모색을 시도하게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성관계를 허용하는 대표적 성규범인 결혼제도를 통해 여성의 성을 면접을 통한 사례분석으로 연구한 이화여대 장필화(여성학)교수는 “나이, 직업, 성격 등 여러가지 요소가 다른 여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순결의 중요성은 성개방 풍조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허락하는 시기가 결혼 첫날밤에서 결혼을 약속한 후로 변화했을 뿐 그 중요성의 강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또한 “결혼제도 안에서 외관상으로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보이지만, 사례들에 의하면 결혼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속하기 위해, 예를 들어 남편의 바람을 막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남편이 요구하는 성관계에 동의하는 이타적인 성과 어쩔 수 없이 허용하는 강제적인 성 사이에서 표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장교수는 “결혼제도 내에서 여성의 성적 종속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이 사회와 맺고 있는 연관과 결혼이라는 제도에 유입되는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즉,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개인이라는 범주보다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억압받는 여성으로서의 특수성과 차이를 부각시켜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성주의 성교육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김현미씨(성신여대 강사)는“우리사회에서 여성이 성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담화행위자의 성적경험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관점’이 아닌 ‘경험론’으로 귀결되는 현실”을 지적하고 “그나마 성이 공식적으로 이야기되는 성교육의 현장에서도 월경이 통제할 수 없는 여성만의 현상으로 실패, 소멸, 오염 등의 이미지로, 처녀막이 성교와 순결 등의 연상관계로 이루어지는 오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의 성교육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은 여성이 자율의지만 있으면 행동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여성이 자율의지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 있어 본 적이 있는가를 문제삼아 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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