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여자야구선수들
고군분투하는 여자야구선수들
  • 최이 부자 기자
  • 승인 2017.09.25 16:05
  • 수정 2017-09-2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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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여성기피증’에 적극 도전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이제 여성야구가 활발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지난 5월 말 미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일라 보더스(21)라는 여성 투수가 마이너리그 공식경기에 출전하게 돼 화제를 모았었다. 미국 독립리그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의 그는 5월 29일 감독에게서 출전 통보를 받았고 빠르면 31일 시옥스 폴더와의 노던리그 개막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미네소타 AP 연합통신이 밝혔다. 지난 94년 독립 프론티어리그에켄드라 헤인즈라는 여성 외야수가 활동한 이래 여성 투수가 정식 출전하기는 처음인셈.

보더스는 좌완 투수로 신장 1미터 78센티미터, 59킬로그램의 체격조건을 갖추었고, 94년 2월 남켈리포니아대학 시절 완투승을 따내 화제가 됐던 인물로 올 시범경기서는 3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6월 4일에는 두명의 여자야구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입단을 노려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파업으로 각 구단이 대체 선수를 뽑았는데 미국여자야구팀인 콜로라도 실버블렛의 투수 앤 윌리업즈와 내야수 새넌 미쳄이 2월 2일 뉴욕 메츠의 신인 입단 테스트에 응한 것이다.

이날 6이닝의 모의경기에서 2루수로 뛴 미쳄은 타격에서 3타수 1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으나 최종선발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들은 “사람들은 우리를 이상스럽게 쳐다보지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주위의 반응을 일축했다고. 여성야구팀 실버불렛은 지난 해 마이너리그팀, 세미프로팀 등과 44경기를 가져 6승을 올렸다.

한편 지난 5월 23일 연합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카레이튼 청소년 야구리그 다저스팀의 멜리 사래글린이라는 여성포수가 급소보호대 착용거부로 인해 외야수로 쫓겨나 야구계와 여성계가 들고 일어선 사건이 있었다.

97년 5월 21일 수요일 출전하게 된 래글린은 포수들이 급소보호용으로 착용하는 보호대(Protective Cup)를 여자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착용을 거부해 외야수로 쫓겨났다. 멜리사는 보호대 착용에 동의한 뒤 다시 자기 포지션을 찾았는데, 이 사실이 지역 라디오에 방송되며 성차별 문제로 비화, 파문이 확산되었다. 이에 청소년야구리그 중앙본부 관리들과 전미여성기구 관계자들이 찾아와 진상을 조사하는 데까지 사건이 확대됐다.

국내에도 고교여자 야구선수 안향미(덕수정보산업고 1)양이 국내최초로 야구계에 문을 드리며 편견의 벽을 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감독과의 마찰로 연습을 중단한 상태다.

야구팀 학부모들에 의하면 덕수정보산업고의 하갑득 감독은 성차별적 언행, 즉 “여자는 재수가 없어서 버스(야구부 전용버스)를 태울 수 없다”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발언했다고 하며, 본인인 안향미에 따르면 감독이 다른 사람을 시켜 고사를 지내는 데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든가 연습경기나 출장갈 때 의도적으로 안향미를 따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감독은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감독이 ‘재수없다’고한 것이 무슨 성차별적 발언이냐, 남자애들에게는 더 심한 말도 한다”며 자신은 성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식 보도를 통해

“향미는 남자 중심인 야구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이제 여성야구가 활발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가능성을 활짝 열려있다”며 “안향미는 프로선수도 아닌데 여자라는 이유로 자라는 아이의 꿈을 꺾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이대 체육학과의 이인숙 학과장은 “안향미 선수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선구적이면서도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페어플레이정신을 가르쳐야하는 학교에서 성을 이유로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교육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고 리틀야구단에 입단한 안선수는 중학교때는 경원중야구팀 소속으로 야구에 대한 꿈을 이어나갔고, 고등학교진학때는 마라톤 회의 끝에 서울시교육청의 선처로 덕수정보산업고에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했다. 그는 현재도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구에 대한 열망만큼은 꺾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한다.

금녀직종야구. 앞으로 제2의 안향미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안향미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과정은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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