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섬유 유병선 사장 - “벨벳 선진국의 기수가 되겠습니다”
(주)영도섬유 유병선 사장 - “벨벳 선진국의 기수가 되겠습니다”
  • 대구=박정 희경 기자
  • 승인 2017.09.25 16:06
  • 수정 2017-09-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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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목표 3천만불. 더블벨벳 국내서 첫개발. 차별화된 제품개발 주력

 

“작년부터 다품종 소량체제로 전환하면서 스판, 버나우, 남자 양복지 등 30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에 정신없지요”

 

유병선 사장은 벨벳의 단점을 보완, 눌려도 번쩍거리지 않고 물세탁이 가능한 벨벳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일찌감치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유병선 사장은 벨벳의 단점을 보완, 눌려도 번쩍거리지 않고 물세탁이 가능한 벨벳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일찌감치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본사를 둔 (주)영도섬유의 유병선 사장은 짙은 남색의 벨벳정장을 하고 기자를 맞았다. “제품 테스트도하고 또 가는 곳마다 홍보가 가능하니 일석이조 아니냐?”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영도섬유는 벨벳 전문 생산업체로 유명하다. 그동안 독일제 3줄짜리 벨벳 등 수입에 의존해 왔던 벨벳이 영도에 의해 국산화되면서 내수는 물론 벨벳의 본산지에까지 수출하고 있다.

벨벳은 첨모직물의 하나로서 직물표면에 부드러운 섬유털이 치밀하게 심어진 직물로 여성들 사이에서는 흔히 ‘비로드’로 불려왔다.

현재 영도에서 생산되는 벨벳은 벨벳 특유의 독특한 촉감과 광택, 우아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아세테이트 벨벳과 순면 1백%의 최고급 벨벳으로 의류나 커튼, 실내장식, 자동차 시트 등 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다.

얼마전 제일모직에 45만마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끝낸 영도섬유는 내수보다는 수출물량이 더 많다. 지난 86년 6백 12만불 수출, 88년 1천7십만불 수출에 이어 올해는 3천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97년 4월 말 현재 미국, 유럽, 동남아에 봉제용으로 30만야드, 중동과 홍콩에 보석함 제조용으로 5만야드, 아프가니스탄, 구소연방에 30만야드를 수출했고 8월까지 미국, 영국, 독일로 수출할 물량만도 50만야드가 넘는다.

영도의 검사시스템은 엄격하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자체 검사실에서 전문숙련공들에 의해 엄격한 검사시스템을 거친 제품들은 한국원사직물시험검사소로부터 Q마크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외국 바이어들에게서 파일 테스트(PILE TEST)와 색상 결여도에서 합격 판정을 받는 등 벨벳의 원산지인 이탈리아, 서독과 품질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벨벳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서독, 일본 등지에서 다량의 최신가공직기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원사입고에서 연사(방직에 쓰이는 실꼬기), 합사(여러가닥의 실 합치기), 제직, 염색, 가공, 검사, 출고까지의 모든 공정을 자체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일공장으로는 동양권에서 최고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대기업에서 벨벳 제조에 왜 손을 못 대겠어요. 그만큼 우리 제품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얼마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더블벨벳을 개발, 구미에 가공공장을 증설하면서 전직원이 지난 1년 동안 생고생을 했다고 한다. 털이 눌리지 않게 가공하면서 물이 빠지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무척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더블벨벳 생산을 위해 기계와 가공시설을 바꿔야 하고 전문기술자를 구해야 하는 등 부대비용이 엄청 소요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에 인색하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벨벳은 보통 오래 입으면 엉덩이 부분이나 팔꿈치 등 마찰이 잦은 부분이 허옇게 번쩍거려 옷의 품위를 떨어뜨렸고 세탁도 불편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이유가 된 점에 착안해 영도섬유는 최근 눌려도 번쩍거리지 않고 물세탁이 가능한 벨벳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기도 했다.

‘최고의 복지시설을 갖춘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인 유병선 사장은 4백5십명의 직원들과 며칠전 회식자리에서

“회사에 주인이 따로 없다. 모두 주인이다. 그러니 서로 믿을 수 있도록 신뢰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 한번 멋있게 일해보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사장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긴 하지만 반드시 회사를 그들에게 물려 줄 생각은 없다. 능력있는 직원이 있으면 물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계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사장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1960년 5월에 설립된 영도섬유는 그의 남편이 시작했지만 유병선 사장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회사분위기는 한층 더 활발해졌다. 고졸이 학력의 전부인 유사장이지만 ‘벨벳의 생활화’에 기여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장인정신으로 최상의 벨벳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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