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 - 기능 정상이어도 편식적 학습성향 드러내
학습장애 - 기능 정상이어도 편식적 학습성향 드러내
  • 조수철/ 서울대학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울대 의대 교수
  • 승인 2017.09.25 16:07
  • 수정 2017-09-2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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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년에 비해 2년 이상 뒤처져 산수·쓰기·읽기 장애가 대표적
아동의 지능·능력과는 무관하다는 인식 필요

김모군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발달력상에서 특별히 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미 한글을 익혀서 간단한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고, 입학한 후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는데 철자법도 정확하였고 일기의 내용도 나이에 적절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산수에 있어서는 숫자의 개념이나 덧셈, 뺄셈 등 간단한 계산이 어려워 다른 과목에 비하여는 크게 떨어지는데 아무리 반복해서 어머니가 가르쳐도 힘이 들어 항상 야단만 들어온 학생이다.

이러한 아동들을 학습장애라고 한다. 즉 기능은 정상 수준을 나타내는데 특정한 과목에 대하여 다른 과목에 비하여 학습이 어려운 경우를 이른다. 대개 자기 학년에 비하여 2년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학습장애라고 한다. 즉 3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의 수준에 있으면 장애가 있다고 판단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 종류 있는데, 첫째는 산수학습장애이다. 이것은 다른 과목에 비하여 특히 산수 학습에 지장이 오는 경우이다. 다른 과목들은 다 우수한 상태에 있는데, 산수과목이 지능의 상태로 설명할 수 없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상기 아동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쓰기장애이다. 이것은 맞춤법을 잘 익히지 못한다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지장이 없이 잘하지만 글로 표현하라고 하면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동들이다. 일기를 계속 써 보라고 하고 그 내용을 검토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읽기장애이다. 다른 과목에는 특별한 지장이 없으면서, 책을 읽으라고 지시하면, 띄어쓰기나 구두점 등이 한번에 눈에 들어오지않기 때문에 더듬거리면서 제대로 읽지 못한다. 이러한 학습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약 4-5% 정도에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장애이다.

이러한 장애는 한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종종 주의력 결핍증이 동반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철저한 평가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단어간의 소리를 구별하거나 문자간의 차이를 지각하는 지각적 정보처리의 결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아동들에 대하여는 기본적으로 기초학습능력에 대한 평가와 지능검사를 시행하면 진단은 쉽게 내려진다.

이러한 아동들의 치료에 있어서는 우선 초기 단계에서는 1:1의 교육을 통하여 아동이 학습장애와 관련하여 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을 보완하고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학년이나 연령이 비슷한 아동들을 모아서 집단적으로 치료 교육을 시행할 수도 있다.

집단 치료는 아동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상호 지지적인 관계를 통하여 사회적 문제 해결능력과 자신감을 증대시켜 줄 수 있고, 학습에 대한 동기 유발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모님들은 우선 초조하게 아동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

아동의 학습이 어려운 것이 아동이 게으르거나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능이나 능력과는 무관한 현상이라는 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직접 반복적으로 학습지도를 하다보면 화가 나고 지나치게 통제적으로 되고 지속적으로 야단만 치다보면 아동과의 관계가 아주 악화될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주의를 해야한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에는 학습장애 아동들을 위한 개별교육과 집단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으며 부모님들을 위한 교육도 함께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까지도 지속될 수가 있으니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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