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95만 명…대졸 여성 실업자 20만 명
정규직 입사해도 출산·육아로 경력단절 빈번해

소위 88만원 세대 중에서도 사정이 더 절박한 20대 여성들. 누구보다도 ‘김예슬’의 주장에 강한 공감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현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을 방증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임금노동자의 절반 이상(51.9%)이 비정규직이고, 여성노동자의 65.6%가 비정규직이다. 여성 노동자의 3명 중 2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얘기다. 이 중 20대(20~29세) 여성의 비정규직은 94만8000명으로 정규직 87만3000명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층 중 20대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해 7만 명가량 많았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2009.8)에 따르면 남성은 정규직이 554만 명(58.2%), 비정규직이 398만 명(41.8%)으로 정규직이 많다. 반면 여성은 정규직이 240만 명(34.4%), 비정규직이 457만 명(65.6%)으로 비정규직의 비율이 훨씬 높다.

한편 남성은 비정규직의 비율이 20대 초반 이하와 50대 후반 이상에서만 높게 나타나지만 여성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대 여성이 정규직으로 입사한다고 해도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이 일어나고, 그 이후의 재취업은 거의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2008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정규직은 23만 명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15만 명 증가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증가는 지난 1년 동안 정부 일자리 대책이 청년인턴과 희망근로에 집중된 데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들의 취업은 요원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졸 여성 실업자는 19만6000명으로 대학 졸업식이 있는 2월에 대졸 여성 실업자 수가 4만4000명이나 늘어 여성들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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