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모성 건강 위한 유엔행동계획 발표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평균 산모사망률이 약 4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 대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 181개국의 주민등록 및 부검보고서 등을 수집해 1980년부터 2008년까지의 산모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영국의 의학 저널인 ‘랜싯’(Lancet) 최근호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출산과 관련해 사망한 산모의 수는 34만2900명(오차 범위 30만2100명~39만4300명)으로 10만 명당 251명을 기록, 1980년의 10만 명당 422명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 산모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10만 명당 1575명이 사망했으며 이탈리아가 4명으로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집트, 중국,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은 현저한 발전을 이룩한 나라로 꼽혔다. 북한의 경우도 1980년 산모 10만 명당 130명에서 2008년 64명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산모사망률은 10만 명당 17명으로 7명의 캐나다를 비롯한 여타 선진국보다 크게 뒤지는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산모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 연구팀은 산파와 전문의에 의한 출산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가임기 여성들에 대한 교육이 증가해 80% 이상의 영아들이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전문가에 의한 출산은 아직도 50%에 불과하며 산모 사망의 50% 이상이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6개국에서, 97%가 68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편중현상 또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유행하지 않았다면 지난 30년간 산모사망률은 더욱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성건강과 관련된 정책에서 에이즈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성건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전 세계 리더와 개발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성건강을 위한 유엔 협력행동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바마 정부의 글로벌 건강 이니셔티브 또한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 총장은 14일 연설에서 의학적인 도움 없이 집에서 자신과 형제들을 낳았던 어머니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며 “오늘날에도 막을 수 있었던 산모의 사망은 여전히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MDGs가 수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모성건강은 너무나 오랫동안 간과되어 온 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모성 건강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엔진이며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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