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인터뷰]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23 12:41
  • 수정 2010-04-23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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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브랜드 가치 높여줍니다”
노동운동가 출신 첫 공공기관장
“해외취업의 든든한 창구 역할 할 것”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공단 내에 위치한 직장보육시설인 ‘슬기샘어린이집’에 외손녀(신지원 양)를 맡기고 있다. 유 이사장은 “보육시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몸소 이를 실천하고 있다.   cialis manufacturer coupon site cialis online coupon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공단 내에 위치한 직장보육시설인 ‘슬기샘어린이집’에 외손녀(신지원 양)를 맡기고 있다. 유 이사장은 “보육시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몸소 이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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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유재섭(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요즘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평소 할아버지를 잘 따르는 두 살배기 외손녀(신지원 양)를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나오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 유 이사장은 “울며 매달리는 손녀가 안쓰럽지만 어린이집이 같은 건물 1층에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단 건물 내 직장보육시설인 슬기샘 어린이집이 문을 열면서 유 이사장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딸과 사위 내외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보육시설 활성화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손녀를 직접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유 이사장은 “사내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 이사장은 ‘공기업 선진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처럼 공단 내 여성 정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직장보육시설을 만든 것을 비롯해 출산 지원을 위해 임신한 여직원에게 임신기간 동안 월 18만원의 장려금 지원과 배우자 출산휴가도 3일로 확대 실시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 출산 지원을 위해 모성보호제도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인사에서 1급이 맡는 기관장 직위인 강릉지사장에 2급인 이주혜씨를 임명해 1982년 공단이 설립된 이래 최초 여성 기관장을 탄생시켰다. 이를 포함해 노무담당 팀장 자리에도 여성을 배치하는 등 공단 직원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직원들의 사기를 한 층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8년 7월 취임한 유 이사장은 30여 년간 노동운동 전문가로 현장에서 활동하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으로 등용된 최초의 인물로 관심을 모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청와대에서 가진 업무보고 때 “건국 60년사에 노동운동가를 바로 현직 공공기관장에 올린 것은 처음”이라고 할 만큼 파격 인사였다. 이런 그가 공단 취임 후 가장 강조하는 것은 끊임없는 학습을 통한 체질 개선. 평소 “본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유 이사장은 취임 초기 우려를 1년 만에 기분 좋게 불식시켰다. 매년 중위권에 머물던 산업인력공단의 공공기관 평가 등급이 지난해 처음으로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급상승하는 성과를 거둔 것.

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의 직무 향상을 돕는 평생능력개발지원사업, 국가자격을 출제하고 시행하는 자격관리사업, 외국인 고용지원사업, 해외취업 지원사업, 기능인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기능장려사업 및 기능경기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평생능력개발 지원과 해외취업 지원 사업. 교육 대상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열악한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중소기업의 투자가 대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핵심직무능력 향상 지원사업 등 공단이 제공하는 교육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업무능력 향상과 자기계발로 이어져 전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노동시장 진출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공단이 해외취업의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의욕도 비쳤다. 공단은 지난해 1571명을 캐나다,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 취업시켰고, 올해는 27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환갑을 바라보던 2008년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 퇴근 후 집에서 3~4시간씩 수업을 들으며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올 7월이면 벌써 3학년이 된다. 바쁜 일정 탓에 출석을 제대로 못해 D학점을 받기도 했단다. 그가 이렇게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한도전’해야 한다”는 평소 그의 소신 때문이다. 공단 직원들에게도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는 직원 개개인의 능력 향상은 물론 개인의 목표가 회사의 비전과 연계돼야 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 이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 대신 1973년 LG전자에 기능공으로 입사했다. 이후 12·13·14대 노조위원장과 금속연맹 위원장, 한국노총 수석 부위원장, 한국노총 상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0여 년 전까지 강경 일변도이던 LG전자의 노사관계를 ‘노경(勞經) 관계’로 업그레이드 시킨 주인공이 바로 그다. 1992년 LG전자 노조위원장 시절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노경관계’는 근로자와 경영진을 뜻하는 말로 상호 협력 관계임을 강조하는 LG전자 고유의 용어. 노동자와 사용자를 뜻하는 ‘노사관계’라는 말이 갖는 상호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대신해 사용된다.

이런 이력의 유 이사장은 스스로 “공단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고 말하곤 한다. “공단은 중소기업 직원들의 평생 능력 개발, 516개나 되는 자격증과 38개의 전문 자격증을 관리한다”며 “나는 1974년 기계조립기사 1급 자격증을 산업인력공단에서 땄고, 한국노총 금속연맹에 있을 때 전국 524개 사업장의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교육과 현장 실무’란 점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반면,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출근해야 하는 공단의 일과가 버거울 때도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현재 516개 기술자격과 38개 전문자격 시험을 연중 치르고 있다. 특히 전문자격시험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치러진다.

유 이사장은 “자격증 시험이 있는 주말에는 전 직원이 일을 하는데, 세어보니 1년 9개월 동안 공휴일에 96회 출근했다”면서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는 직원들 덕분에 공단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을 표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공단이 중소기업을 진단, 컨설팅 하며 생산성을 확대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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