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공부하러 소풍 가볼까
교과서 공부하러 소풍 가볼까
  • 정주아 객원기자 remaincool@dreamwiz.com
  • 승인 2010.04.23 12:31
  • 수정 2010-04-2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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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내용 직접 체험하니 ‘공부 흥미’ 높아져
지식만 강조하면 역효과…아이만 보낼 땐 자격·안전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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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 둘을 둔 주부 이혜숙(38)씨는 요즘 마음이 바쁘다. 바깥활동 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어서 아이들과 어디로든 나가봐야 할 것 같아서다. 겨우내 신종플루 등이 염려돼 집에만 있게 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게다가 이웃 엄마들은 아이들을 이곳저곳 체험학습을 보냈다며 경험담을 쏟아놓는다.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해서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이씨는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체험학습 기관이나 업체가 많고 내용도 천차만별이라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체험학습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문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기 때문이다. 지역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주최하는 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학교 친구들이나 지역 또래들로 구성된 체험학습 모임이나 동아리도 속속 생기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가 교과서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체험하면 공부에 더 흥미를 갖지 않을까 기대한다. 학부모들의 심리를 겨냥해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교과서 내용 위주로 구성하는 업체가 많다. 같은 장소를 탐방하더라도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학년 교과목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사회와 과학 교과 체험학습. 사회는 선사유적지를 찾아 당시 생활상을 공부하거나 박물관이나 고궁에서 유물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국회의사당, 대법원, 청와대 등을 방문해 국가기관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한다. 과학은 자연사박물관이나 국립과학관을 방문하거나 갯벌, 수목원에서 생태체험을 한다. 최근 영어, 경제, 직업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교구를 들고 직접 찾아오는 방문 체험학습도 생겨났다. 

체험학습 전문 업체들은 교재·교구를 준비해 선행학습부터 체험, 기록, 발표까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효과를 확실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이나 지식 습득에만 주안점을 둘 경우 자칫 역효과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직교사 모임인 체험학습연구회 모아재의 조성래 사무국장은 “학교 교육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을 교실 밖,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게 체험학습”이라며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반드시 무언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조 국장은 “문화나 과학, 생태 체험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체험하며, 즐겁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식만 강조하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아이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학습 업체를 이용해 아이만 따로 보낼 경우 인솔자의 자격 여부, 안전 문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조 국장은 “일부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1회성으로 끝나는 프로그램보다는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기획된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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