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악녀’에서 ‘지성미 넘치는 정치인’으로

 

역대 장희빈들의 모습. 왼쪽부터 김지미(1961) 남정임(1968) 윤여정(1971)  정선경(1995) 김혜수(2003)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역대 장희빈들의 모습. 왼쪽부터 김지미(1961) 남정임(1968) 윤여정(1971) 정선경(1995) 김혜수(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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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사 및 방송사 제공
진한 화장에 표독스런 눈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많은 사극을 통해 ‘악녀의 대명사’로 그려졌던 장희빈이 지적이고 고상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MBC 월화극 ‘동이’는 20일 시청률 19.7%로 일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월화드라마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드라마는 ‘장희빈’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함으로써, 악녀 캐릭터에 지성미와 고상함이라는 전혀 새로운 느낌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동이’에서 역대 8번째 장희빈 역을 맡은 이소연은 ‘제2의 미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역대 장희빈 하면 정선경, 김혜수 선배님이 떠오르는데, 장옥정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수록 선배들보다 더 매력적인 장희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장희빈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주도한 지적이고 품위 있는 인물”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현왕후에서 동이로 주인공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장희빈은 ‘악역’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숙종의 치세에  ‘동이’나 ‘장옥정’ 등 사대부 출신이 아닌 여성들이 내명부에서 득세하는 것을 조선 후기 서인과 남인의 당파싸움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숙종의 책략으로 설명한다. 이 점은 대비에 의해 폐위됐던 장옥정을 재입궁시키면서 숙종이 “재입궁한 옥정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는 것은 비대한 서인을 누르고 남인에게 힘을 보태 조정의 균형을 잡기 위함이다”라고 말한 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30여 년간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제작된 7편의 기존 사극에서의 장희빈은 악녀와 요부의 대명사로 그려지면서, 장희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제공했다. 장희빈 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악독함과 섹시함을 무기로 큰 인기를 누렸다.

 

MBC ‘동이’에서 2010 버전으로 장희빈역을 맏고 있는 이소연.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MBC ‘동이’에서 2010 버전으로 장희빈역을 맏고 있는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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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정창화 감독의 흑백영화 ‘장희빈’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지미와 이를 1986년에 임권택 감독이 컬러로 리메이크한 영화 ‘요화 장희빈’의 남정임은 영화를 찍을 당시 이미 당대 최고의 히로인이었다. 중전을 음해하기 위해 헝겊으로 만든 인형에 바늘을 꽂고, 짚으로 만든 인형에 활을 쏘는 장희빈의 악녀 이미지는 이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드라마에 등장한 ‘장희빈’ 역을 맡은 윤여정(1971년 MBC ‘장희빈’), 이미숙(1982년 MBC ‘여인열전-장희빈’), 전인화(1988년 MBC ‘조선왕조500년-인현왕후’, 정선경(1995년 SBS ‘장희빈’) 등은 장희빈을 연기한 뒤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미숙과 정선경은 섹시함을 무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엉덩이가 예쁜 여자’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정선경은 이 역할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김혜수(2003년 KBS ‘장희빈’)는 유일하게 이 역할로 빛을 보지 못한 불운의 여인이다. 그는 2003년 ‘장희빈’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했지만, 당시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과 선한 이미지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잦은 노출신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또한 부진했다. 

장희빈이 사극에서 이렇게 희대의 악녀로 표현된 것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실제로 장희빈은 서인과 남인의 대립구도에서 승리한 자들이 기록한 역사의 희생양이다. 드라마 구조상 ‘신데렐라’와의 대립구도를 통해 극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더 표독스럽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동이’를 연출한 이병훈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장희빈에게서 흔히 떠올리는 질투의 화신, 악녀 이미지를 걷어내고 세련되고 지혜로운 인물로 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장희빈의 앞으로의 행보와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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