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전통빛 복원

전통도료 황칠(黃漆)을 소재로 한문구씨의 전시회가 지난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광주광역시 궁전갤러리에서 펼쳐졌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황칠나무에서 추출되는 수액을 채취한 황칠은 황금색의 광택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옻과 쌍벽을 이루며 발전해 왔다. 사용범위도 매우 광범위하여 목재는 물론 금속, 옷감, 가죽 등에까지 사용되는 전통 도료. 조선시대 말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황칠나무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종으로 전라남도 남해안 지역 특히 완도, 보길도, 제주도에 자생한다.

조선시대 때는 가구 등에 황칠투명으로 완성한 것이 존중되었다고 하며 서울 시립박물관의 동시대의 칠기는 모두 황칠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수한 칠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민족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시장경제 체제의 발전 속에서 황칠을 잃어버렸다.

작가 문구씨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 문화 속에 정착시키고 잊혀져가는 고유문화 유산인 ‘황칠’을 복원시켜 우리 ‘칠’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시회의 취지를 밝혔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공예품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전남 광주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공예를 통해 천연의 자재와 인간 기예와의 교감을 뛰어나게 형상화 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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