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을 살립시다”
갯벌 국립공원 지정 제안, 제2회 경인환경대상 경기 파수꾼으로 선정

지난 6월3일오후2시 제118회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청 내 의회회의실.

“환경분야 중 갯벌 보존에 관한 질문을 하겠다. 경기도 해안의 갯벌이 육지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로 고유기능을 상실하면서 썩어가고 있으며 바다를 메우는 간척사업 등으로 갯벌 자체가 멸실되어 가고 있다. 갯벌은 육지보다 3배나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다. 어류생산 및 서식지 기능, 오염정화기능, 심미적 기능, 홍수조절기능, 폭풍조절기능 등 그 가치는 대단하다. 그러한 갯벌을 우리 경기지역은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는데 오염도는 갈수록 극심하다. 향후 서해안 갯벌 보존정책과 갯벌매립계획을 밝혀달라.”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한사람으로서 서해안 오염방지 대책은 물론 정확한 오염정도와 물적 피해를 밝히라고 당당히 요구한 한 여성 도의원이 있었다.

질문의 주인공 박순자(경기도의회 내무위원회 소속)의원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정기회의와 임시회의를 통해 서해안 환경보호추진정책을 끈질기게 요구함으로써 결국 강화갯벌, 인천갯벌, 시화갯벌, 남양갯벌 등 경기도일대 서해안 갯벌보존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경기도지사의 답변을 받아내고 만 환경 의원으로 유명하다.

박의원이 주장하는 보존형태는 ‘국립공원으로의 지정’.

일단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3단계 과정 즉 습지보전단지, 녹지보존단지, 관광단지로 구분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동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갯벌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전국 유명산의 국립공원화가 환경보존보다는 환경파괴의 면죄부가 되어온 사례를 되짚어 볼때 만약 실시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갯벌 국립공원지정은 부정적인 의견이 없지 않다. 이부분에 대해 박의원은 “갯벌을 이용하여 경제적 고부가가치 자원을 활용하면서 후손에게는 좋은 환경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죠. 그러나 현재 우리는 갯벌을 너무나 많이 파헤져 생태계를 파괴시킴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려 놓았어요. 더 늦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갯벌을 보존하여 더이상의 자연파괴는 막아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설명하며 갯벌을 생활터전으로 삼는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혜택을 주고 외지사람에 의한 상권유입은 막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서해안 갯벌의 넓이는 약 2천8백평방킬로미터로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고 있으며 어종 또한 꽃게를 비롯 수십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으로 정평이나 있어요. 그러나 작년 한국해양연구소와 한국수도환경연구소 조사결과 한국과 중국, 북한에서 쏟아내놓는 공장폐수와 생활폐수로 인해 트리클론에틸렌이라는 발암물질까지 검출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종 멸종과 함께 수만명의 어민들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박의원은 86년부터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다양한 습지생물이 서식하고 희귀철새와 텃새들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지난 93년 유네스코로부터 2천3백48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갯벌을 세계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독일의 니더작센주를 지난 5월에 방문한 것을 비롯, 작년11월에는 중국 요녕성을 방문해 ‘서해안 환경보호협력위원회’구성을 제안하고 서해안 환경보호에 공동 대처키로 합의하는 등 서해안 오염문제를 국제화시키기도했다.

박의원의 이런 노력은 환경부와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후원하고 경인일보가 제정한 제2회 경인환경대상에서 경기파수꾼부문에 선정됨으로써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현재 한국해양소년단 안산·시흥지부 연맹장을 맡고 있는 박의원은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바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해양시민대학을 개설했다.

3개월 프로그램으로 한 기에 1백50명 정도 수강하게 되며 12시간 강의 중 2시간은 갯벌탐사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24일까지 4회째 교육을 마쳤는데 수강생의 80%가 주부라고.

한국갯벌생태학적 특성과 간척상황, 해양생태계와 연안갯벌의 경제적 가치, 독일 갯벌국립공원제정과 보존활동에 대한 주제로 한국해양연구소 이흥동박사, 인하대 최중기 교수 등이 강의를 맡고있다.

“시위성 환경운동에서 정책을 유도해는 실천적 환경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박의원은 현재 국회에 상정된습지보전법의 무사통과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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