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 야경증과 악몽
수면장애 - 야경증과 악몽
  • 조수철/ 서울대학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울대 의대 교수
  • 승인 2017.09.25 15:15
  • 수정 2017-09-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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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증엔 극도의 공포, 가쁜 호흡, 과다 땀분비
악몽은 꿈내용 비교적 정확히 기억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것이 공통점

7세된 이모양은 밤마다 깨서 운다. 깨면서 아주 무서워하며 엄마, 아빠도 알아보지 못한다. 항상 거의 일정한 시간이 되면 깨는데 잠든 후 약 2시간이 경과되면 깬다. 식은땀을 흘리고 가슴이 뛰고 울다가 약 5-6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 밤에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8세된 조모군도 자다가 일어나서 무서워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한다. 괴물이 나타나서 자기를 잡아 먹는다고 하기도 하고 자신이 유괴를 당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부모님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내용의 꿈을 반복적으로 꾸기도 한다.



아동기의 수면장애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야경증이며, 또 다른 하나는 악몽이다. 야경증은 말 그대로 밤에 자다가 깨어나서 무서워하는 수면장애이다. 대개 수면의 전반 1/3에 나타난다. 즉 9시간 잠을 자는 아동이면 잠든 후, 약 3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극도의 공포가 있으며, 가슴이 빨리 뛴다거나, 호흡이 가빠진다거나, 또는 과다한 땀을 흘리게 되는 등의 자율신경계의 기능항진 증상이 동반된다. 주변에서 달랜다거나 자극을 주어도 반응을 하지 못한다. 꿈을 꾼 기억이 없으며, 아침에 일어나서도 간밤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모양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질환도 대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없어진다. 부모들이 이 질환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서워 하는동안 살며시 안아주고 이 상태에서 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 동안에 지나친 운동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횟수가 많아지는 경우에는 가족들이나 본인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여 낮 동안에 지장이 올 수 있으니,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조처를 받는 것이 좋다.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단지 한가지 주의할 점은 소아의 경련성 질환이 이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수면뇌파검사를 시행하여 경련성 질환과의 구별은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다른 하나는 악몽이다. 말 그대로 수면 중 자주 악몽을 꾸면서 깨는 경우이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무서운 내용의 꿈을 꾸면서 깨는데, 꿈의 내용은 주로 자신의 생존, 안전 또는 자존심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는 내용이다. 대개 수면의 후반기에 나타난다. 깨어나면 즉시 정신이 맑아지며, 사람을 알아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일어났던 일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조모군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야경증과는 밤에 자다가 깨면서 무서워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호흡이 가빠지거나 식은 땀을 흘린다거나 동공이 확대되는 등의 자율신경계의 기능항진 증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또한 깬 후에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비교적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점과 아침에 일어나서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 점도 야경증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도 대개는 저절로 없어진다. 낮 동안 무서운 내용의 비디오를 보는 경우에 더 흔히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크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부모님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횟수가 잦거나 나이가 들면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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